만들기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만들기는 앎을 창조하고, 환경을 짓고, 생을 변환시킨다. 이 책에서 인류학자 팀 잉골드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의 본질이 디자인(설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기를 행하는 과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해놓은 결과를 물질에 투영하는 것이 아니며, 제작자와 물질이 나란히 조응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나아가 사물을 고정된 물체로 환원하지 않고 생성의 흐름을 가진 살아 있는 물질로 감각하는 앎의 방식을 제시한다. 잉골드의 관점에 따르면 ‘앎’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사물과 함께 조응하는 방식으로 성장하여 비로소 우리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은 사물을 창조하는 활동의 의미, 질료와 형상의 관계, 디자인이 가진 문제, 살아 있는 풍경을 인식하는 일, 행위의 의미, 우리 몸에서 손의 능력과 역할 등에 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목차
서문과 감사의 말
제1장 내부로부터 알기 제2장 생명의 물질 제3장 주먹도끼 만들기에 관하여 제4장 집 짓기에 관하여 제5장 눈뜬 시계공 제6장 둥근 둔덕과 대지 하늘 제7장 도주하는 신체들 제8장 손으로 말하다 제9장 선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