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의 시대, 우리는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거사 현장을 걸으며 일본 사회의 여러 얼굴을 기록한 기행서
한일 관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과거’에서 출발한다. 침략과 식민 지배, 강제징용과 위안부, 독도와 역사 왜곡 등 과거사에서 비롯된 갈등은 반복해서 현재를 흔든다. 그럼에도 일본은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매년 수많은 사람이 일본을 찾지만, 여전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 나라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일본을 걷는 이유』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현장 르포이자 인문 기행서다.
언론인 출신 저자는 2년에 걸쳐 일본 최남단 이부스키에서 최북단 왓카나이까지 과거사 현장을 걸었다. 그 여정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전쟁범죄에 침묵하는 일본, 가해 행위를 반성하는 일본, 그리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는 일본을 동시에 만난다. 이 책은 일본을 단순히 비난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일본에 대한 호불호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흑백논리를 넘어, 각각의 공간과 인물에 깃든 기억을 더듬으며 일본 사회가 지닌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이란 단순히 시야를 넓히는 일이 아니라, 관점과 인식의 변화를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바로 그 ‘새로운 눈’을 갖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보며, 감정이 아닌 사유를 통해 일본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수많은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걷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축적한 서사와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은 감정적 구호 대신 차분한 성찰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일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은 질문으로 바뀐다. 전쟁의 기억과 시민의 양심,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마주한 적 없던 일본의 얼굴이 드러나며 역사는 입체적인 모습으로 복원된다.
목차
시작하는 말·우리는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추천의 글
1부 봄_기억과 만남의 시작
아! 윤동주, 그리고 송몽규 나고야 성터에서 떠올린 전쟁의 기억 포로가 되어 일본에 기여한 조선 도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빛과 그림자 청년 윤봉길과 시게미쓰 마모루
2부 여름_전쟁의 길, 평화의 길
변방의 반란, 가고시마 사무라이 조작된 애국,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나가사키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 가이텐 신화를 쓴 시모노세키 쇼카손주쿠의 소나무 그늘
3부 가을_기억의 그늘, 시민의 빛
조선통신사, 평화의 길을 열다 원폭 도시 히로시마가 꿈꾸는 평화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시마네 차별과 배제의 바다, 마이즈루 일본 헌병, 안중근을 추도하다
4부 겨울_혐오 이후, 미래를 묻다
조선을 사랑한 제국주의 변호사 북송선과 니가타항에 내리는 겨울비 설국에 아른거리는 천황주의 조선인을 죽이려거든 나를 넘어라 원시와 수탈의 땅, 홋카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