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드라마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킹덤〉. 이 작품을 쓴 김은희 작가는 인터뷰에서 『조선왕조실록』 속 기록을 보고 〈킹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질로 수많은 백성이 죽고, 굶주림 끝에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을 읽고 “만약 그 시대의 역병을 괴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지금 읽어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기근 속에서 서로를 잡아먹은 사람들, 궁궐에 나타난 도깨비, 하늘 위를 지나간 정체불명의 빛, 사람의 간과 쓸개를 약으로 사용한 사건, 귀신과 요괴를 둘러싼 기이한 소문들까지. 우리는 흔히 조선을 예법과 유교 질서의 나라로 기억하지만, 기록 속 밤의 조선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선괴담실록』은 바로 그 어둠을 추적하는 책이다. 단순히 괴담을 모아놓은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다. 저자는 실록과 여러 역사 기록 속에서 실제로 남겨진 기이한 사건들을 찾아내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낸다. 〈킹덤〉 〈파묘〉 〈곡성〉 등 한국형 호러가 집중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그 원형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록이기도 하다.
목차
서문 _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믿기지 않는 이야기
1부 권선징악
태조 4년(1395년) - ‘가짜 뉴스’를 퍼뜨려 목숨을 잃다 태종 3년(1403년) - 신체 일부가 사라진 사체 태종 18년(1418년) - 임금이 애지중지하던 왕자의 죽음과 한 무녀 세종 18년(1436년) - 조선시대에도 사이비 종교가 있었다? 세조 8년(1462년) - 조선판 부부클리닉, 남편은 죄가 없고 아내는 참아야 하느니라 성종 19년(1488년) - 그 여자의 질투는 유죄 명종 1년(1546년) - 병을 낫게 하려고 ‘사람’을 사고팔다
2부 기이한 소문
태조 1년(1392년) - 하늘이 선택한 왕, 이성계 성종 20년(1489년) - 살쾡이가 준 비술서로 용을 혼내다 세종 30년(1448년) - 굶주림을 참지 못해 인육을 먹다 성종 5년(1474년) - 과학을 이용한 조선 최고의 마술쇼 선조 31년(1598년) - 임진왜란의 숨은 공신, 해귀의 등장 광해 1년(1609년) - 〈별에서 온 그대〉 속 UFO는 조선에서 실제로 목격되었다 정조 9년(1785년) - 인간이 된 사슴과 곰의 놀라운 예언
3부 요괴와 귀신
정종 2년(1400년) - 어린 백성부터 왕까지 섬기는 감악산 신 정종 2년(1400년) - 왕과 신하의 100분 귀신 토론 중종 33년(1538년) - 죽은 뒤 뱀이 되어 남편을 쫓아다니다 중종 38년(1543년) - 몸은 하나, 머리는 둘 달린 괴물 선조 25년(1592년) - 일본군을 물리친 귀신 군대 현종 5년(1664년) - 창경궁에 나타난 도깨비 영조 43년(1767년) - 사내아이를 낳은 7살 소녀
4부 기적을 행한 사람
태종 5년(1405년) - 퇴계 이황이 전한 아내 사랑 세종 10년(1428년) - 전설 속 검은 여우의 털을 황제에게 바쳐라 세종 22년(1440년) - 사람을 현혹하는 불교를 탄압하십시오 단종 2년(1454년) -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닌 애완 호랑이 명종 1년(1546년) - 다섯쌍둥이는 하늘의 뜻 영조 40년(1764년) - 매년 음력 5월 10일은 ‘비 내리는 날’ 정조 14년(1790년) - 조선의 특별한 노인 우대 정책
5부 기이한 동식물
태조 3년(1394년) - 하늘이 점지한 자만 먹을 수 있는 버섯 세종 즉위년(1418년) - 세종이 즉위한 날, 봉황이 나타나다 세종 12년(1430년) - 진짜 ‘용’이 있는지 신하들과 토론하다 세종 19년(1437년) - 만병통치약 만인혈석을 품은 괴물 뱀 세종 21년(1439년) - 곰에게 사로잡혀 반인반웅을 낳은 여인 연산 11년(1505년) - 피로 물든 왕 연산군의 포도 예찬 시(詩) 중종 10년(1515년) - 다리가 5개인 송아지, 수탉으로 변해버린 암탉
6부 천재와 인재
태종 2년(1402년) - 비를 내리는 도술로 역모를 꾸미다 태종 18년(1418년) - 호두(虎頭)를 물에 담가 기우제를 지내다 예종 1년(1469년) - 호랑이 잡는 착호갑사, 백성을 잡다? 성종 8년(1477년) - 조선을 덮친 벌레 떼 인조 16년(1638년) - 소의 죽음을 막아라 숙종 37년(1711년) -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여인 정조 23년(1799년) - 13만 명을 죽인 조선판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