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유대인 탄압과 학살은 20세기 최대 전쟁범죄로 꼽힌다. 그리고 이를 다룬 기존의 논의들은 히틀러의 유대인 증오와 탄압 정책, 산업화된 대량학살이 벌어진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는 이런 관점에서 한 발 나아가, 대량학살을 가능하게 한 독일 보통 사람들의 역할에 주목한다. 히틀러는 독일인의 반유대 정서를 이용해 600만 명의 유대인을 효율적으로 학살했다. 그 과정에서 나치당과 독일군이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지은이는 전쟁 전에는 폭력과 거리가 멀었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잔혹한 학살자로 바뀌어 홀로코스트의 공범자가 됐는가에 주목한다.
유대인 학살의 기획 실무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예루살렘으로 압송된 뒤 열린 재판에서 자신은 상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며, 대량학살이란 기계의 ‘톱니바퀴’에 불과했다고 항변했다.
목차
추천사┃이동기 들어가며
1부 반유대주의: 혐오의 뿌리를 찾아서
1장┃뿌리 깊은 반유대 정서: 종교적 증오에서 인종주의로 2장┃누가 유대인인가: 디아스포라의 거짓 신화 3장┃근대적 폭발: 러시아 포그롬과 드레퓌스 재판 4장┃시오니즘과 밸푸어 선언: 중동 분쟁의 서곡 5장┃히틀러의 반유대주의: 그는 누구에게 배웠나 6장┃“유대인은 페스트”: 생물학적 인종주의의 궤변 7장┃히틀러의 첨병: 나치즘에 포섭된 대학생과 청소년 8장┃결단할 수 없었던 탈출: 유대인은 왜 독일을 떠나지 못했나
2부 야만의 시간: 절멸로 치닫다
1장┃홀로코스트의 전주곡: 괴벨스의 선동과 ‘수정의 밤’ 포그롬 2장┃거대한 격리소: 생지옥이었던 유대인 게토의 실상 3장┃반제 회의: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을 행정화하다 4장┃바르샤바 게토 봉기: 절망의 끝에서 터져나온 뒤늦은 저항 5장┃홀로코스트 제1막: 아인자츠그루펜의 이동식 집단학살 6장┃평범한 독일인은 어떻게 살인기계가 됐나: 복종과 순응의 심리학 7장┃죽음의 공장: 효율성 앞세운 산업적 규모의 대량학살 8장┃절망의 수용소: 인간성을 파괴하는 극한의 생존 법칙 9장┃나치 학살의 상징 아우슈비츠: 희생자 100만 넘긴 야만의 현장 10장┃과학의 가면을 쓴 야만: 가학적 인체 실험 11장┃지워진 기록: 나치 친위대 ‘위안소’의 여성들 12장┃골드하겐 논쟁: 독일인은 모두 ‘자발적 처형자’였나 13장┃전승국의 전쟁범죄: 야만의 부메랑, ‘폭탄 홀로코스트’
3부 전쟁범죄, 심판대에 서다
1장┃뉘른베르크재판: ‘승자의 소급 재판’인가, 정의의 실현인가 2장┃히틀러의 야망을 뒷받침한 이들: 군부 지휘관들의 책임 3장┃나치 부역자가 된 ‘사법 기술자’: 법을 도구로 삼은 권력의 시녀들 4장┃인체 실험으로 뒤틀린 엘리트: 사형장으로 끌려간 나치 의사들 5장┃진짜 전범은 누구인가: 노예노동으로 부를 쌓은 나치 기업인들 6장┃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관료주의에 매몰된 평범한 악의 초상 7장┃한나 아렌트가 지핀 논란: 사유하지 않은 죄
4부 홀로코스트의 부정과 배상: 기억의 전쟁
1장┃독일 국방군의 거짓 신화: “우리의 손은 깨끗하다”는 기만 2장┃침묵의 동조자들: 방관이 닦은 아우슈비츠의 길 3장┃역사 수정주의의 도전: 홀로코스트 부정론과 600만 학살의 진실 4장┃홀로코스트 산업: 비극을 이용한 이중 갈취와 홀로캐시 논란 5장┃기억의 상품화와 그늘: 가짜 생존자들이 남긴 상처
5부 과거사의 청산과 미래: 우리 안의 아이히만
1장┃끝나지 않은 추적: 뒤늦게 법정에 선 ‘작은 나치’들 2장┃과거사 청산의 두 얼굴: 독일의 성찰과 일본의 망각 3장┃기억의 사유화: 홀로코스트 서사를 독점하려는 이유 4장┃거울 속의 야만: 가해자로 돌아선 유대인 5장┃우리도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 깨어 있는 사유의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