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고 실패해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언제나 너를 응원하는 이가 있다는 걸 기억해!”
가을이 되면 나뭇잎은 나무를 떠난다. 바람에 날려 이곳저곳을 떠돌다 마침내 흙 위에 내려앉는다. 낙엽은 흙을 덮어 겨울을 나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흙으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떨어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림책 『낙엽 손님』은 새로운 환경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매는 한 낙엽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쓰고 그린 마니 작가에게 낙엽의 여정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에 나와 여러 가지 일에 도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보다 실패와 실수가 반복되는 날이 많았다. 잘해 내고 싶은 마음만큼 몸과 마음은 지쳐 갔고, 결국 번아웃에 이르렀다. 그때 작가를 온전히 받아 준 것은 가족이었다. 『낙엽 손님』은 그 기억에서 태어났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교실에 적응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과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어린이도 다르지 않다. 『낙엽 손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조용히 말한다. 헤매도 괜찮다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줄거리
가을이 되어 나무를 떠난 낙엽 한 장이, 자신에게 맞는 보금자리를 찾아 바람 기차에 오른다. 부지런함이 유일한 기준인 개미 마을, 화려하지만 무관심한 금붕어 마을, 반가운 얼굴 뒤에 다른 속내를 감춘 다람쥐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낙엽은 매번 자리를 잃는다. 지친 낙엽이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주저앉았을 때, 줄곧 그를 지켜봐 온 흙이 말을 건넨다. 낙엽이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은 머물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봐 주는 이의 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