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혁명

문학과 혁명

1980~1990년대 ‘민주화’와 이행기 문화정치의 재구성

천정환

서해문집 · 2026년 9월 17일

65위역사 최고1일순위권

22,320원24,800원10%

예스24에서 보기

분야별 기록

책 소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다 이룬 유례없는 나라’라는 서사는 가장 유력하고 또 자랑스러운 한국의 자기 서사다. 그 서사는 1970~1980년대가 ‘민주화운동’의 시대였고, ‘좋은 대학’을 다닌 ‘순수한’ 학생들의 희생과 ‘넥타이 부대’ 등 중산층의 동참이 ‘민주화’의 승리를 가져왔다는 익숙한 줄거리로 되어 있다. 또 그 승리를 바탕으로 풍요와 문화의 1990년대를 열었고, IMF경제위기라는 시련마저 극복하며 오늘의 민주주의에 도달했다는 이중의 승리담이다. 발전과 성장의 플롯으로 이루어진 이 서사는 어떤 면에선 실재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현실의 ‘기억정치(Politics of Memories)’에 의해 선별.구성되고 반복적으로 발화.학습된 일종의 신화이며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문화정치와 지성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예비평 및 연구 성과를 발표해온 천정환 교수(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는 이 책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민주화’에 대한 인식에 균열을 낸다. ‘민주화’는 무조건적인 선이 아니라, 당시 한국이 처한 국제적 조건 속에서 한편으로는 기득권 중심의 ‘자유화’였으며, 동시에 신자유주의 ‘세계화’였다는 것. 또한 명문대 출신의 86세대 남성 엘리트들이 ‘민주화’의 기억과 서사를 독점하면서, 1970~1990년대에 전개된 다양한 변혁운동(노동운동, 통일운동, 여성운동, 장애인운동, 문화예술운동 등)을 모두 뭉뚱그려 하나의 ‘민주화운동’으로 ‘퉁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80~1990년대의 문학/문화사를 통해, ‘민주화’라는 승리의 서사 뒤에 숨은 혁명·민중의 문화정치사를 다시 써보고자 하는 작은 시도다. 특히 저자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단절해서 바라보는 익숙한 시대 구분에서 벗어나, 1987년 6월항쟁에서 1997년 IMF경제위기까지 ‘민주화 이행기’라는 문제적 시간대에 주목한다. 이 ‘이행기’ 동안 한국의 문화정치는 어떻게 작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지워졌는가. 그 많던 혁명가는 어디로 갔으며, 그 들끓던 ‘혁명의 시대’가 어떻게 ‘민주화 시대’로 번역되고 순치되었는가. 그리고 ‘민주화 이후’ 한국의 지식 담론과 민중의 ‘삶’, ‘문학’, ‘노동’은 어떻게 재조직되었는가. 나아가 ‘문학’과 ‘혁명’을 한몸처럼 생각하던 시대가 저물어버린 오늘날, 글쓰기와 문학이 앞으로도 인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다.

목차

서문. ‘민주화’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제1부. 기억, 시대, 세대 : 1980~1990년대 문화정치

01. 시대 인식과 문학.문화
1980년대와 1990년대 잇기
1990년대와 문학.문화 ‘운동’

02. 1980~1990년대의 기억정치와 86세대
1980년대 ‘세대’와 ‘민주화’의 기억정치
기억의 역사학과 도덕 감정

03. 1980년대 문학사 다시 쓰기 - 민족문학론, 리얼리즘론, 문예운동론
리얼리즘론과 매개 그리고 민중.민족문학론
문학주의와 운동성,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 너머

제2부. 혁명가들의 자리에 남은 서사

04. ‘거리의 혁명가’ 백기완의 민족.민중 서사 - 민족적 민중혁명사상의 계보와 의의
사상가로서의 백기완, 민중과 민족의 변증법
민중혁명사상의 맥락과 의미

05. 상처, 화양연화, 호접지몽 - 사노맹 참여자들의 기억과 ‘이후’의 삶
상처에 대한 기억과 ‘상처’
화양연화 : ‘좋았던’ 시절과의 단절과 연속
호접지몽 : 단절과 전향을 스스로 납득하고 말하기

06. 혁명가가 구루가 됐을 때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출판.수용을 통해 본 ‘민주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문화사적 맥락
‘감옥 에세이즘’과 그 독서

제3부. 이행기의 한국 지성과 세계화.자유화

07. ‘민주화’ 이후 탈근대 담론과 한국 지식문화
탈근대론의 전개 과정 : 지식문화와 탈근대
탈근대론의 내용과 계기들 : 마르크스주의에서 생태주의까지
탈근대론의 문화정치적 효과와 아포리아를 어떻게 볼까?

08. 1987년 이후 한국 출판문화.지식문화의 전환 - ‘세계화’로서의 ‘민주화’
‘해적 국가’에서 제1세계로?
‘가석방’된 출판의 자유와 세계화.신자유주의화

제4부. 서발턴은 쓸 수 있는가 : 이행기의 노동과 문학

09. 서발턴은 쓸 수 있는가 - 민중의 자기재현과 ‘민중문학’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지적 격차의 문화(사)와 민중의 글쓰기
돼지와 별 : 서발턴은 쓰지 못한다

10. 세기를 건넌 한국의 노동소설 - 주체와 노동과정에 대한 서사론
30년을 건너온 역사적 노동소설
1980~1990년대 노동소설의 메타서사
21세기 노동소설의 서사와 주체

11. 노동소설의 노동소설 - 『노동자의 이름으로』에 나타난 열사, 진정성 그리고 1990년대
전투적 노동조합주의와 ‘진정성 체제’
감각의 재배분, 노동과정의 재구조화

책 정보

같은 분야에서 함께 오른 책

1손자병법손자 · 현대지성2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 김영사3오디세이아호메로스 · 돋을새김4최소한의 한국사최태성 · 프런트페이지5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윌 듀런트,아리엘 듀런트 공저 · 돌베개6최소한의 삼국지최태성 · 프런트페이지7최소한의 세계사이다지 · 프런트페이지8노무현 평전윤태영 · 위즈덤하우스9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김도형(별별역사) · 빅피시10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① 몰락의 시대박종인 · 와이즈맵

순위·도서 정보 출처 — 예스24 · 이 화면의 구매 링크는 예스24로 연결되며, 제휴 활동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