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부모보다 커지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어느새 자신의 머리에도 흰머리가 내려앉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도 조금은 알게 되고, 어린 시절 그렇게 커 보였던 부모의 나이마저 훌쩍 넘어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 앞에만 서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
『쉰이 넘어도 엄마』는 쉰을 넘긴 아들이 아흔을 바라보는 엄마를 떠올리며 써 내려간 시와 산문의 기록이다. 학다리 위에서 엄마를 놓칠까 두려워 뒤쫓던 어린 날부터 삶은 계란과 꼬깃꼬깃한 돈을 손에 쥐여주던 순간,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묵묵히 견뎌온 엄마의 모습까지 오랜 세월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엄마의 사랑은 대부분 대단한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았다. 밥을 차려주고, 아픈 자식의 곁을 지키고, 생선 가시를 발라주고, 집을 나서는 자식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목차
프롤로그
우량아 장군감 피난길 주먹밥 왕래 친정 가는 길 몰래 웃음 피식 학다리 두고 간다는 말 엄마 품 제일 좋은 곳 원기소 몰래 먹던 것 일일공부 환해지던 얼굴 밤새 곁 등을 쓰다듬으며 말 없이 전설의 고향 지지직 오디 오디 따먹던 날 달고나 들킨 죄 복실이 복실이를 부러워하던 날 겨울 목욕 등짝 스매싱 손뜨개 소매 끝 된장 냄새 극약 처방 동동구리무 아껴 쓰던 크림 밤길 손을 놓칠까 봐 장날 발자국 소리 가시 부엌에 더 있어 우유와 라면 특식 배부른 영양실조 골고루 몸살 엄마가 아프대 닮은 손 손에서 손으로 그 겨울 새벽 동치미 국물 새벽 손길 조용한 손 신작로 놓친 손 눈깔사탕 저자거리 잔칫날 그만 먹어라 밑줄 성경책 연한 미소 같은 얼굴 반쪽 겨울 상여 그날의 침묵 싸리나무 삐뚤빼뚤 달력 뒷장 사흘 마른 눈 첫 제사 촛불 앞에서 작은 사진 빛바랜 얼굴 삶은 계란 여비 일기장 속 칠만 원 쓰지 못한 돈 가방 한가득 엄마 갖다 드려야지 두 손에 쓰지 않은 돈 엄마의 흥 숨어 있던 흥 온기 장난 얼굴을 비비며 지금 이 순간 내 새끼 토닥임 검버섯 침 묻은 손 색칠 공부 엄마 미대 보내드려야겠다 구피 어항 이상한 마법 다 잘될 거야 패션스타 새 옷 입고 가야지 며느리의 인사 고맙습니다 꼬깃꼬깃한 지폐 손녀 갖다 줘라 첫 비행 부-웅 엄마의 심사위원 이상한 여자 이름을 부르시다 짧은 정적 동생의 하소연 전 기차 화통 엄마~~~~ 보청기 귓속의 전쟁 시골 뿌리 내비게이션 나침반 나비 부탁 엄마의 엄마 실랑이 공기놀이 꺾기 장판 밑 흔적 부엌 한편 등 손이 큰 사람 넉넉히 기다림 대문 앞에서 엄 마
에필로그
책 정보
출판사이음과펼침
출간2026년 9월 18일
ISBN9791124329610
쪽수160쪽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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