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의 집이 되어』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 한 사람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함께 시집을 펴냈다. 더욱 특별한 것은 그 네 사람이 우연히 만난 문학 동인이 아니라 한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과 아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오며 써 내려간 시들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가족시집이 아니라 한 가정이 오랜 세월 함께 살아낸 시간을 언어로 봉헌한 기록이며, 서로의 생애를 시로 증언하는 보기 드문 문학적 사건이다. 이 책의 제목 ‘우리가 서로의 집이 되어’는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여기에서 ‘집’은 벽돌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기댈 수 있는 자리이며, 돌아갈 수 있는 기억이고, 상처를 감싸는 품이며, 긴 기다림 끝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이름이다. 사람은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집으로 삼으며 살아간다.
목차
1부 Chapter I
이병석 Byung Seok Lee
■ Poet's Note & Biography
굴러라, 바윗돌 Roll, Boulder, Roll 누가 나를 잡초라 불렀는가 Who Called Me a Weed? 영웅 The Hero 거미줄에 걸린 세상 The World Caught in a Spiderweb 가명의 칼 The Blade Behind a False Name 로그인보다 먼저 Before We Log In 낮은 데 계신 당신 You Who Dwell in the Lowly Places 지친 시간 속에서 In Weary Times 촛불 Candlelight 천둥에 놀란 밤 A Night Startled by Thunder 엄마의 가방 Mother’s Suitcase 엄마는 예쁘다 Mother Is Beautiful 당신이 갇힌 숲 The Forest Where You Are Trapped 바람에 묶여 온 말들 Words Carried on the Wind 바람의 색 The Color of the Wind 하늘에 올린 탁구공 A Ping-Pong Ball Tossed into the Sky 빛바랜 도복 The Faded Dobok 무화과 The Fig 기다림에 파인 달 The Moon Carved by Waiting 실 끝 The End of the Thread
2부 Chapter II
이웅희 Wunghee Christina Lee
■ Poet's Note & Biography
아버지의 계절 Father’s seasons 내려앉을 곳 없는 슬픔 Grief with Nowhere to Land 같이 정원을 산책하자 Let's Walk Through the Garden 안식 Refuge 밥 먹었니? Have You Eaten? 아빠의 손 My Father's Hands 철새의 노래 Song of the bird of two skies 도시락 Lunchbox 닿을 수 없는 빛 The Light Beyond Reach 고향 Hometown
3부 Chapter III
이시연 Siyun Samuel Lee
■ Poet's Note & Biography
평행목 The parallel trees 목련나무 아래서 From under the magnolia tree 회화 Painting 배에서 본 노을 Sunset seen from the boat 밤바다의 자장가 A Night Sea’s Lullaby 적운의 꿈 Cumulus Dreams 삼팔선 The 38th Parallel 무제 Untitled document 선운사 하이분俳文 Seonunsa Haibun 흰 숄을 두른 여인 The woman with the white shawl
4부 Chapter IV
이(김)임순 Im Soon (Kim) Lee
■ Poet's Note & Biography
엄마, 나 몇 살이야? Mom, How Old Am I? 지워진 이름들 The Names Time Erased 칙간의 청소부 The Keeper of the Chikgan 같이 걷는다는 것은 Walking Together 한파 Cold Wave 작은 항아리의 천국 Heaven in a Little Urn 용서할 수 없는 그리움 The Longing I Cannot Forgive 별들이 내려와 When the Stars Came Down 꽃잎의 마지막 춤 The Last Dance of a Petal 유리창에 갇힌 물고기들 Beyond the Glass 마스크 인사법 Smiles Behind Masks 환전소에서 옷을 벗다 Undressing at the Currency Exchange 수난의 황태 The Trials of Hwangtae 우렁이 엄마 Snail Mother 두 개의 하늘길 Two Roads Across the Sky 그 장롱은 알고 있다 What the Wardrobe Knew 토닥토닥 The Little Things 너와 나 사이, 눈이 내렸다 Snow Between You and Me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The Road Home After Seeing You Off 떠나야 보이는 것들 Things You Only See After Leaving
해설 시가 가족이 되고 가족이 한 권의 시집이 되는 기적 _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
책 정보
출판사상상인
출간2026년 9월 15일
ISBN9791174900937
쪽수224쪽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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