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광기의 역사』에서 『말과 사물』로 나아가는 초기 푸코의 사유가 응축되어 있는 동시에, 이후 그가 '저자'와 주체의 문제를 다시 묻게 될 사유의 단초도 자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간이 언어를 지배하고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익숙한 믿음을 뒤집는다. 우리가 언어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언어가 우리를 통과하면서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인가. 저자가 사라진 뒤에도 언어는 어떻게 끊임없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는가.
푸코가 루셀에게서 발견한 것은 세계에 비해 가난한 언어가 바로 그 결핍 때문에 무한히 풍요로워지는 역설이었다. 이름보다 사물이 많고, 말은 세계를 완전히 붙잡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의 말이 다른 의미를 품고, 동일한 소리가 낯선 세계로 갈라지는 순간 그 빈곤은 무한한 생성의 가능성으로 뒤집힌다. 『레몽 루셀』은 그 기이한 순간을 끝까지 추적한 책이다.
목차
1. 문턱과 열쇠 9 2. 당구대의 쿠션 25 3. 각운과 이성 47 4. 새벽/물갈퀴, 광산, 크리스탈 75 5. 변신과 수수께끼 111 6. 사물들의 표면 143 7. 텅 빈 렌즈 179 8. 유폐된 태양 223
해설-피에르 마슈레 241 푸코/루셀/푸코 243 1963년의 미셸 푸코 245 문학의 경험 249 레몽 루셀의 다양한 면모 255 언어의 작용들[유희들] 262
역자 해제-오트르망 269 작품의 위상: 1963년의 푸코와 루셀 271 레몽 루셀의 생애와 작품 281 각 장의 구조와 핵심 논지 285 루셀을 둘러싼 지적 계보와 이론적 성좌 297 맺음말 323
책 정보
출판사그린비
출간2026년 9월 28일
ISBN9791124949016
쪽수328쪽
원제Raymond Roussel
시리즈철학의 정원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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