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의 칸칸을 채우는 스펙이나 타이틀 대신, 계절로 나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책상에 불을 밝히며 책장을 넘기던 밤들이 있었고, 낯선 사람들 틈에서 온종일 눈치를 살피며 나를 조금씩 깎아내리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행정의 서류 더미 속에서, 혹은 아이들의 작은 손을 마주 잡던 낯선 공간 속에서, 저마다의 매서운 겨울을 지나왔습니다. 지나온 계절은 매번 빛깔이 달랐고, 머물다 간 자리마다 무언가를 두고 떠났습니다. 그 시린 흔적과 애써 버텨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 삶의 결을 이루었습니다. 마음의 겨울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과 똑같은 계절을 지나왔다고, 그러니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이 글이 곁을 지켜주는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프롤로그 9
봄 1장. 흔들리며 피던 봄 11 1. 줄무늬 앞치마를 고르는 사흘 11 2. 노란 버스가 모퉁이를 돌 때 12 2장. 나의 뒤편엔 늘 마르지 않는 흙이 있었다 13 1. 불판의 연기 탓을 하던 저녁 13 2. 당산나무 사이로 흐르는 두 여자의 평행선 14 3. 부뜰이 이모 16 3장. 낮은 곳에서 맺은 다정한 약속들 18 1. 앞치마를 잡아당기던 작은 손 18 2. 울지 않는 아이 19 3. 노란 버스의 파수꾼 20 4장. 가장 눈부신 햇살은 그림자를 동반한다 22 1. 명찰 위의 립스틱 자국 22 2. 5평의 자유, 다섯 개의 사랑 24 3. 꿈의 낙차, 빗장을 열고 맞이한 밤 25 4. 청춘의 사치, 6개월 할부 27 5장. 내 생의 서툰 계절을 붙잡아준 뒷모습들 28 1. 등을 내어준 어른, 원장님 28 2. 보도블록 틈새의 봄 29 3. 조리실의 철학자 31 6장. 다시 선 출발선, 가슴을 파고든 봄의 숨결 33 1. 시속 30km의 오기 33 2. 아버지의 술잔 34 3. 아름다운 송별 35 4. 정동진의 서약 37 5. 그해 봄, 그 사람 38
여름 1장. 여름, 버티는 것도 실력이었다 40 1. 화상을 입은 일상, 그 뜨거운 시작 40 2. 여덟 손가락이 펴지던 날 41 3. 칠월의 현관문은 파스 향으로 열리고 43 4. 그 손이 닻이었다 44 2장. 타인의 계절 속을 걷는 법 45 1. 소란 속에 숨어드는 법 45 2. 무너지는 균형, 벼랑 끝의 다정 46 3. 허기를 채울 수 없는 것 48 4. 눅눅한 옥수수 봉지에 담긴 미안함 49 3장. 일상의 겹을 씻어내는 시간 51 1. 웃음과 날숨 사이 51 2. 밤의 서정(抒情) 52 3. 복숭아 한 팩의 호사 53 4. 고무 대야에 담긴 바다 54 4장. 뜨거울수록 단단해지는 소금꽃처럼 56 1. 스티로폼 박스에 심은 '그래도' 56 2. 담장을 넘어 밟은 진짜 흙 57 3. 낡은 돗자리 위에 피어난 사람 그늘 59 4. 매미 소리에 묻힌 비명 60 5장. 흉터가 아문 자리에 남은 볕 61 1. 사람 너머의 위로 61 2. 다시 숨을 쉬게 한 낮은 산행 63 3. 수박을 쩍, 가르던 날 64 4. 한솥 끓여낸 여름 65 5. 그 여름, 우리는 살아 있었다 66
가을 1장. 낯선 정교함 속의 이방인 68 1.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말 68 2. 낯선 톱니바퀴 사이의 첫 숨쉬기 69 3. 차가운 울타리, 최 주임의 선(線) 70 2장. 홀로 피어, 곁을 비추던 시간 71 1. 프레임 밖의 각도 71 2. 불타는 단풍, 무색(無色)의 복도 73 3. 허락받지 않아도 허락된 밤 74 4. 가을 햇살 아래, 샌드위치 한 조각 76 3장. 곁을 채우고도 남은 거리 77 1. 구름을 닮은 뭇국, 안부라는 이름의 반찬 77 2. 담벼락 너머, 가늘고 날카로운 78 3. 넘지 못한 선, 닿지 못한 마음 80 4. 강물에 씻어낸 투명한 이름표 81 4장. 내 영토를 지키는 일상들 82 1. 서류의 행간, 숫자의 책임 82 2. 요가 매트 위, 나에게 바치는 지극한 예의 83 3. 네 줄의 명랑, 피멍 끝에 터진 첫 선율 85 5장. 우리가 함께 쓴 문장은 지워지지 않는다 86 1. 다시 넥타이를 매는 당신에게 86 2. 텐트 밖으로 삐져나온 발가락 88 3. 닳은 손이 제 글자를 찾아오는 밤 89 6장. 어떤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었다 90 1. 버티는 시간, 벼리는 문장 90 2. 파란 출입증의 무게 91
겨울 1장. 균열이 만든 기적, 내 이름의 무게 93 1. 온도가 달랐던 타인의 매대 93 2. 찌개 소리 뒤로 숨긴 비릿한 욕망 94 3. 김 서린 창문 너머, 봄을 짓는 겨울 95 2장. 아스팔트 위의 계절, 여물어가는 마음들 96 1. 얼어붙은 광장, 숫자가 되는 삶 96 2. 소나기가 가르쳐준 차가운 생존의 맛 98 3.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에 녹은 하루 99 3장. 광장의 인연, 만 원에 담긴 인생의 저울 100 1. 곰 손이 피워낸 분홍빛 코스모스 한 땀 100 2. 낙엽 지는 광장, 만 원으로 산 인생의 무게 102 3. 지폐 한 장이 사탕 몇 알로 103 4. 아버지의 마지막 수신 신호 104 4장. 섬이 된 가족, 고요의 주파수를 찾아서 105 1. 엄마라는 낯선 섬을 표류하는 시간들 105 2. 432Hz, 상처받은 마음을 덮는 파동 107 5장. 결이 다른 협업, 내 손끝이 세상에 닿을 때 108 1.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바늘땀 108 2. 아스팔트 위에 핀 얼음꽃 109 3. 로고 뒤에 숨은 내 바늘땀 110 4. 고집스러운 시접을 과감히 잘라낸 자리에 111 5. 서린 입김으로 채운 마지막 하나 113 6장. 다시 선 자리, 비명 끝에 돋아난 새순 114 1. 가장 잔인한 타이밍에 걸린 브레이크 114 2. 다시 피어날 나의 계절을 기다리며 116
또 다른 봄 1장. 타인의 우주를 밝히다 118 1. 초점 없는 풍경을 쥐고 118 2. 나비가 꽃에 앉듯이 119 3. 작은 병의 무게와 마법의 통역기 120 2장. 굳은살이 틔운 나라는 이름의 꽃 122 1. 나만의 소리를 찾는 열두 줄의 노래 122 2. 혀끝의 영어, 손끝의 한자 123 3. 밀가루 날리던 주방에서 124 3장. 생의 기울기가 바뀌는 지점 125 1. 여자라는 계절이 저물 때 125 2. 낭만은 툇마루에, 실전은 아파트에 126 3. 누런 박스를 접으며 127 4장. 다정한 거리가 지켜주는 품격 129 1. 말없이 씻어둔 마음 한 그릇 129 2. 파란 불빛 아래, 함께 짜는 내일 130 5장. 다시 시작되는 문장의 결 132 1. 물살을 가르는 마음 132 2. 기억의 유효기간 133 3. 해마다 다시 피어나는 나의 버킷리스트 134
책 정보
출판사태이출판사
출간2026년 12월 31일
ISBN9791122128505
쪽수135쪽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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