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던 인생의 시계가 '허리디스크 수술'이라는 브레이크 앞에서 멈춰 섰다. 침대에 누워 거동조차 자유롭지 못한 순간, 밀려오는 통증보다 더 아프게 파고든 것은 '나도 이제 나이를 속일 수 없구나'라는 허탈함과 약해진 심신이었다.
'내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을까?' 후회는 늦은 듯했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건강이라는 평범한 진리는 뼈를 깎는 통증과 함께 뒤늦게 찾아왔다.
하지만 침대 위에서 보낸 긴 시간은 단순한 고통의 시간이 아니었다. 부모, 형제, 자식, 친구… 늘 타인을 위해 내어주기만 했던 시간의 축을 비로소 '나 자신'에게로 돌려놓는 전환점이 되었다. "내가 건강하고 바로 서야 소중한 사람들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
목차
[ 목차 ] ================ 덜컥, 세상이 멈춰 선 날 소독약 냄새가 밴 천장 무너진 허리, 멈춘 시계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것 욱신거림이 묻는 안부 아등바등 살아온 이유 내 몸은 뒷전이었네 신기루가 되어버린 성취 밤새 뒤척이며 깨달은 것 캄캄한 병실이 가르쳐준 것 잃고 나서야 보이는 진리 멈춤이 허락한 첫 아침 나를 뺀 채 돌아가던 시간들 아버지의 굽은 등 가족이라는 따뜻한 짐 내어주기만 했던 두 손 거절하지 못한 부탁들 착한 사람으로 남으려다 나를 잃어버린 궤적 서운함이 밀려오는 밤 타인의 시선 내려놓기 비워내야 채울 수 있다 나침반의 바늘을 나에게로 나에게 건네는 첫 사과 비로소 나와 마주 앉은 식탁 늙어간다는 것의 품위 서툴러진 관절과 화해하기 수술 자국을 쓰다듬는 밤 오늘 몫의 행복 챙기기 느리게 걷는 법을 배우다 거울 속 백발이 반가울 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오직 나를 위한 요리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힘 건강한 이기주의의 쓸모 단단해진 마음의 근육 다시 걷는 길은 따뜻할 거야 맨발로 흙을 딛는 감각 내가 온전해야 너를 품지 적당한 거리의 다정함 흔들리는 당신에게 건넬 말 무리하지 않는 삶의 기술 다시 일어서는 모든 하루 먼지 쌓인 버킷리스트 곁에 남은 사람들의 온도 나의 속도대로 가겠습니다 고마워, 버텨준 내 몸아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며
책 정보
출판사BOOKK(부크크)
출간2026년 9월 14일
ISBN9791112293350
쪽수207쪽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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