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의학 보고서도, 보호자의 수기도 아니다. 가족도, 돌봄자도,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어째서 한 사람에 대해 쓰는가. 그 쓰기가 당사자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가. 물음을 해결하지 않은 채로, 작가는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책에 등장하는 '호경'은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실존 인물로 20년 동안 일본에 거주하다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희미해진 기억 사이, 외국어가 모국어보다 더 편했던 '호경'에게 한국에서의 기억은 낯설기만 하다.
'치매'는 나 자신을 잊는다는 두려움과 함께, 감정조절과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면서 온가족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를 준다. 취약해진다는 것, 자신을 잃는다는 것, 이 모든 두려움 속 '호경'이 있다. 호경을 쓴다는 것은 호경의 기억 속 공백을 찾는 일과도 같다. 하지만, 작가는 호경의 기억 찾기를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망각의 역사에서 호경 쓰기를 계속한다.
목차
정말? 거짓말! 서슴는 사람 이중 노출 우리는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당신은 언제 오나요? 유리 호경이 쓴 편지 속 시 해제 | 비밀과 답장_최가은 작가의 말 | 약한 고리가 되다 치매의 언어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정보
출판사히스테리안
출간2026년 9월 21일
ISBN9791199983915
쪽수314쪽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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