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세속 사연들이 시를 잠식하고 있는 이 시대, 사랑과 초월과 ‘먼 곳’을 그리고 삶의 시간이 신의 영원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시인이란 그 얼마나 귀한가. 일요일 장미꽃 화원 같은 세상을 그리던 흰 손에서 태어난 이슬 운명의 시편들. 오로지 시만이 장미꽃 생의 보람을 꺾지 않을 것임을 인식한 노래들. 생채기 난 몸으로 ‘당신’과 함께 해가 지는 저 끝까지 걸어가고자 했던, 처절한 사랑과 이별과 슬픔의, 그리움과 방황과 치유의 언어들. 이 시집의 시들을 끝까지 다 읽고, 아니, 겪고 나서 깨닫는다. 이 시인은 우리 시대의 희유한 존재, 세속 다툼과 다른 차원의 삶을 사는, 견디는, 넘어서는 존재다.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지옥의 비가
지옥의 섬| 13 바다로의 유배| 16 지상으로의 유배| 17 인간의 시간 1| 19 인간의 시간 2| 21 죽음의 도시| 23 빙하의 시간 1| 27 빙하의 시간 2| 29 우상의 거울| 30 죽은 예언자의 시간| 32 사라짐에 대하여| 35 시간의 소멸| 38 진혼곡| 41 키리에Kyrie|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