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길 시인은 “풍경을 낚는 사냥꾼”이다. 찰나에 포획한 대상을 낯설게 바꾸어 ‘지면’에 풀어놓는다. 시인은 사진과 문장을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능란하게 만들어낸다. 한동안 ‘언어의 방’에 갇혀있던 ‘능란’이란 단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능란’이란 마음이 토해놓은 ‘단어’이기에 필자도 막을 수가 없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조현길 시인의 디카시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고 앞으로 나아가는 ‘쇄빙선’ 같다. 이 책은 조현길 시인의 디카시 최신작을 모은 시집이다.
목차
Ⅰ 합죽이가 되시다 합 언제나 그 자리 라온제나 바람주머니 떨림 생각하는 사람 둥글고 따스하게 영원 해바라기 온기 가능성 땅을 디딜 때마다 나는 안다 숨결 한동안 체득
Ⅱ 기억 자세히 보기 나비잠 무슨 짓 간절하게 우린 심심하지 않습니다 열애 투구 입주 권장사항 3미터 거대한 봄 아주 잠깐 수화 꿈 전역(轉役) 눈부신 깃발
Ⅲ 무게 빙하 코드 코팅된 감촉 이슬 종소리 의자의 말씀 살던 자리 귀촌 사랑이라는 거 한 달 살이 변명 대화 반나절 시골길 단맛 가끔은 비문(?文) 보랏빛 향기
Ⅳ 시니어 합창단 시작 오늘의 일정 내 잘못은 아니야 물 위에 꽃 가을 수업 사모하는 마음 선율 생각의 실타래 수다 손을 빌리다 둥근 햇살 남겨진 얼굴 수시 채용 이동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