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부적절한 빛』이 ㈜시인의일요일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이스파한부터 암스테르담까지, 세계 곳곳을 유랑하며 마주한 풍경과 그 속에 숨겨진 고독을 담아냈다. 시인은 삶을 관통하는 고통과 결핍을 부정하기보다, 이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아름답게 가공해 내는 시적 미학을 보여준다. 정착하지 않는 삶의 궤적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이번 작품집은 독자들에게 길 위에서 발견하는 위로의 가치를 전한다.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감성은 ‘유랑하는 자의 시선으로 본 결핍의 미학’이다. 정선은 스스로를 ‘집시’이자 ‘노마드’의 관점으로 위치시키며, 낯선 도시의 골목에서 자신의 상처를 발견한다. 특히 “나는 연애의 고아다”나 “시는 외로운 짐승들의 무덤이다”와 같은 문장은 시인이 감당해 온 삶의 무게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목차
1부 이스파한의 빛 봄의 골짜기 / 이스파한 / 국밥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 / 고독한 턱을 위한 변명 / 저 봄비가 불편하다 / 금능 / 난 동티였다 / 안목 / 환장하겠소 / 胱장, ?장, 光장 / 지극이 닿았다 / 상투적인 해변에 피란의 식탁을 차리겠다
2부 밀양의 빛 지금, 연두 / 기울어진 풍경 / 접두사인 당신이 작은따옴표인 당신에게 / 밀양 / 데스밸리 / 보헤미안 랩소디 / 조울을 위한 칸초네 / ‘삶 4’는 노골적이었다 / 그대에게 가는 배 한 척을 세우기 위해, 다시 / 명랑한 자해 / 애월, 시월 / 낙화를 고발함
3부 속초의 빛 안반데기, 저 황토는 / 빗속에서 / 바람의 말 / 물먹는다는 것 / 사하라 / 정동진 비가 / 부재중 전화 / 물곰탕 먹는 아침 / 나는 연애의 고아다 / 긴 생머리를 대변함 / 어떤 위로, 속초 / 슬픔은 다족류
4부 암스테르담의 빛 절정 칸타타 / 암스테르담 / 건널목 / 4시 20분 / 쓸개 빠진 놈 / 쓸개도 고운 님 / 홍콩은 슬프지 / 옥녀를 위한 신제문新際文 / 사마귀 왕국 / 바람의 파종 / 아보카도 / 쉬인의 권리장전 / 시는 외로운 짐승들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