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풍화』는 조경가 정욱주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의 조경 철학이 담긴 이 책은 을씨년스러움도, 폐허도, 웅장한 소리나 조용한 소리도 좋은 풍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감하게 비워 두기로 결심한 황매정원과, 시간이 조각보처럼 이어진 성수동 등 자신이 만든 공간을 돌아본다. 그리고 뉴욕 센트럴파크부터 독일 쥐트겔렌데 자연공원, 제주 머체왓숲길과 알뜨르비행장 등 다양한 풍경을 두루 살피며 그가 보고 듣고 기억한 감각을 말한다. 그가 만들고 바라본 풍경을 통해 독자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사유를 확장해 가며 풍경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책에 수록된 열여섯 편의 글을 읽고 나면 우리 앞에 놓인 같은 풍경도 이전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