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음력 정월, 강원도 평해에서 열두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멸치와 엽연초를 실은 배에는 고기잡이와 운송, 장사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뱃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출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풍랑을 만난 이들은 동해를 표류하다 일본 돗토리번 해안에 이르렀다.
낯선 땅에 도착한 조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구조와 구호, 그리고 신원 조사였다. 일본인들은 이들에게 물과 음식을 주고 옷을 입혔으며 병든 사람을 돌보았다. 일행은 돗토리에서 나가사키로, 다시 쓰시마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선장 안의기는 자신들을 나가사키까지 호송한 일본 관리 오카 긴에몬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
장원섭의 『한국사 비사 열전 4-바다가 돌려보낸 사람들』은 이 표류와 귀환의 기록을 따라가며, 공식 역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뱃사람들의 삶을 되살린다.
목차
추모사 | 고故 김재윤金在潤 선생님을 추모하며 들어가는 말 | 기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돌아온 자들의 입 설 뒤, 바다에 빚진 포구浦口 마을의 짐 사흘 뒤에 와서 보세 [한 걸음 더 깊게] 바다에 오른 12명 명단과 신분 정월 초이렛날 [한 걸음 더 깊게] 울진 평해平海 바람이 돌아서다 부러진 돛대, 버려지는 화물 한 통의 물 [한 걸음 더 깊게] 수토사搜討使와 울진 대풍헌蔚珍 待風軒 야속한 바다 어둠 속의 배 심문審問 [한 걸음 더 깊게] 표류민인가, 밀무선密貿船인가 경계가 걷힌 자리 [한 걸음 더 깊게] 울진의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열두 사람의 얼굴 그림 속에 남은 열두 사람 불길 속에서 다시 세다 [한 걸음 더 깊게] 마치카이쇼町?所의 불 돗토리에서 나가사키까지 [한 걸음 더 깊게] 산처럼 높고 강과 바다처럼 깊은 은혜 돌아온 땅, 아직 끝나지 않은 귀환 돌아온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