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유난히 지치고, 별뜻 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아 곱씹게 된다. 답장이 늦으면 괜히 신경이 쓰이면서도 막상 연락이 오면 피하고 싶다. 우리는 왜 사람 때문에 이렇게 자주 흔들릴까?
『인간멀미』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로와 혼란을 ‘멀미’에 빗대어 들여다보는 책이다. 배가 흔들릴 때 몸이 서로 다른 감각 신호 사이에서 혼란을 겪듯, 관계에서도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 실제로 마주한 관계가 어긋날 때 마음은 흔들린다. 너무 많은 신호가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상대의 마음을 끊임없이 추측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일상적인 관계에서 인간멀미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원인과 관계가 지나간 뒤에도 남는 흔들림까지 차근차근 따라간다. 우리가 사람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방식, 타인의 시선 속에서 달라지는 자기 모습, 한 사람에게서 생긴 감정이 왜 다른 사람에게 번져가는지, 관계가 끝난 뒤에도 나눴던 대화가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법 대신, 거리, 명료함, 기준, 시간이라는 네 가지 ‘멀미약’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관계에서 흔들리는지 살펴보고, 각자에게 맞는 조절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사람에게 지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관계를 잘하는 법보다 내가 언제, 어떤 관계에서,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목차
프롤로그 - 사람에게 멀미가 나는 순간
1부 언제 사람 사이에서 어지러워질까? 1장. 알림 하나에도 피곤해질 때 2장. 모임 뒤 집에 오면 녹초가 될 때 3장. 다정함이 빚처럼 부담될 때 4장. 나만 유난인건지
2부 어지러움은 어디서 올까? 5장.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을 때 6장. 애매한 신호가 더 신경 쓰일 때 7장. 읽어야 할 신호가 너무 많을 때
3부 상대를 읽고 상대에게 읽히는 동안 8장. 왜 익숙한 관계가 반복될까? 9장. 내가 해석한 대로 되어가는 관계 10장. 나는 저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11장. 관계마다 다른 내 모습
4부 관계가 끝난 뒤 무엇이 남을까? 12장. 집에 와서 시작되는 두 번째 대화 13장. 종로에서 맞고 한강에서 화내는 마음 14장. 떠난 사람이 남겨놓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