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흑백요리사〉까지 세계를 정복한 K-콘텐츠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히트작을 넘어 자산 흐름을 만드는 슈퍼 IP의 모든 것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 미국의 대표적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케이팝 그룹 BTS, 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등 이제 K-콘텐츠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정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와 범위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콘텐츠로서 우뚝 섰다. 그런데 그 가치와 권리는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 1에 투자한 돈은 약 250억 원이었다. 이 작품이 만들어 낸 경제적 가치는 투자액의 4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이 제작 역량을 증명하는 동안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과 자본은 콘텐츠를 소유하고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확보해 왔다. 이들은 단기적인 히트작을 제작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반복해서 수익을 내는 ‘슈퍼 IP’를 만들어 온 것이다.
『슈퍼 IP』는 K-콘텐츠의 성공을 다시 찬양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흥행한 작품의 뒤편에서 돈과 권리가 어디로 흐르는지, 같은 성공을 거두고도 창작자와 제작사에 남는 것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다. 〈오징어 게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계약,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소니 제작과 넷플릭스 유통·권리 구조,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00년 동안 IP를 축적해 온 방식, 포토카드와 팬덤이 만들어 낸 소유의 경제, 〈흑백요리사〉와 방송 규제의 관계, 방송 아카이브와 AI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새로운 권리 분쟁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슈퍼 IP가 탄생하고 지속되는 구조를 추적한다.
문화콘텐츠학 연구자이자 방송사 심의 실무자인 저자는 콘텐츠가 제작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산업의 안과 밖에서 지켜보며, 한국이 세계가 보는 이야기를 만들고도 정작 그 이야기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구조에 주목해 왔다. 저자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그 콘텐츠를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남기는 일에는 서로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품의 완성도가 출발점이라면, 그다음에는 반복 소비와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획, 수익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권리 구조가 필요하다.
K-콘텐츠의 성공이 K-IP의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콘텐츠는 쓰면 사라지는 비용이고, IP는 쌓이면 커지는 자산이 된다. 또한 지금의 계약이 3년 후 산업을 만들고, 지금의 규제가 10년 뒤의 경쟁력을 만든다. 이제 K-콘텐츠로 재주를 부리는 ‘곰’이 아니라, 슈퍼 IP의 판을 짜는 ‘거인’으로 거듭날 차례다.
목차
들어가며_ 콘텐츠의 시대에서 IP의 시대로
1부 IP 주권 전쟁의 승자는 누구인가 1장 재주는 제작사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이 번다 2장 슈퍼 IP의 씨앗, 원천 IP를 소유하라
2부 슈퍼 IP,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힘 3장 IP 시대의 보물창고, 웹툰과 웹소설 4장 순간에서 영원으로, 오래가는 이야기를 위한 IP 세계관 5장 아이디어 하나로 전 세계를 홀린 포맷 IP
3부 IP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6장 플랫폼 전장의 법칙, IP 록인 7장 넷플릭스의 시대, K-콘텐츠의 방향 8장 100년 가는 IP 기업의 비밀, 월트디즈니컴퍼니
4부 ‘소유’의 욕망을 파는 IP 산업 9장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IP 10장 애착을 자산으로 바꾸는 소유의 연금술, 캐릭터 IP 11장 팬덤은 어떻게 IP를 움직이는가
5부 레거시 미디어의 생존과 미래 12장 방송 채널의 몰락, 스튜디오의 탄생 13장 IP 규제가 창작에 미치는 영향 14장 AI 시대, 레거시는 무엇으로 살아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