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존재를 마모시키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자유롭고 존엄한 삶을 향한 청년들의 노력은 더욱 간절해진다.” -조문영(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은거바?居? 사람들은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만의 오솔길을 향해 나아간 그들은,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얻었을까?”
출근하지 않고, 관계를 끊고, 최소한으로 소비한다 최저주거비 지역으로 떠난 이들에 관한 3년간의 르포르타주
어딜 가든 늘어선 대도시의 인파, 몇 대를 보내고서야 겨우 끼어 타는 지하철,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하지만 도시에 집을 마련하기에는 턱도 없는 급여의 업무에서 벗어나 중국의 청년들은 칩거를 선택한다. 집값이 싼 지역에 2만~3만 위안(한화로 약 400~600만 원)의 집을 사고, 레토르트식품을 양껏 비축해두고, 직장에 다니지 않고, 사회생활도 줄이고, 연애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욕망만 충족시키며 고립된 삶을 사는 것이다.
『탈주자들』은 젊은 기자 리잉디가 3년 동안 5개 도시를 방문하며, 주류적인 삶에서 벗어나 최저주거비 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의 삶을 기록한 르포르타주이다. 베이징의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은거바’ 커뮤니티에 주목해 취재하다가, 이후 러시아와 면한 접경 도시이자 다수의 탈주자가 머무는 도시인 헤이룽장성의 ‘허강’으로 떠나 직접 은거생활에 뛰어든다. 이 책은 주류적인 삶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 ‘자기만의 집’을 찾아 떠난 청년들의 삶의 궤적과 현재의 생활상을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대도시생활의 피로함과 기성세대가 정의한 ‘잘 사는 삶’의 기준을 뒤로하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새로이 찾고자 하는 청년세대의 고군분투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