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이면 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를 돌보며 깨달은 평온한 절망의 이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를 돌보며 느끼는 억울함과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다루기 힘든 감정이 일상의 여러 사건을 통해 밀려오고 쓸려나가는 지난한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운명은 왜 지금 자신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에 관한 친절한 변명을 내놓지 않으며, 언제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으로 답을 대신했다. 부정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모두 포기하고 여러 차례 죽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 깊은 좌절과 숱한 허무의 파도에도 작가는 끝내 휩쓸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단지 오늘 하루를 안녕히 보내려 애쓰는 것으로 자신의 생존 방식을 다시 설정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의 앞에 예정된 내일은 무겁고 암울하다. 어느 날은 이유 없이 슬프기도, 어느 날은 그러모은 인내심이 바닥나기도, 어느 날은 한없이 지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날의 반복이 모여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솔직하고 담담한 고백은 우리에게 삶의 태도에 관한 중요한 물음을 환기해주기에 충분할 것 같다.
목차
프롤로그|작업실에서
꿈속의 하얀 바다 몰락한 귀족의 하루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토이 스토리 불친절한 수선집 하트브레이크 호텔 나 내일 집에 가요 우리들의 동네잔치 여름 끝의 하굣길 어느 멋진 날 내게 필요한 꾀병 이상한 나라의 점심식사 두려워하는 것을 믿어버리지 마세요 우연한 오늘의 밤 의자 위에서 5번 프리웨이의 불꽃놀이 나만의 묘지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