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삶과 죽음이 없다(無死生)고 강변하는 것은 그런데 왠지 억지처럼 보인다. 해 와 달을 타고 사해 밖을 노니는 소요유와 무사생은 구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전자가 삶과 죽음을 모르거나 잊는 차원이라면 후자는 여전히 삶과 죽음이 없다고 하여 현해(縣解)한 것 같지만 여전히 그것에 “매달리 는”(縣) 양상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해는 현해에도 매달리지 않아야 현해이니, 마땅히 해와 달로 표 상되는 시간을 타고(騎日月) 사해 밖을 노닐 일이다(遊四海之外). 삶과 죽음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 을 애써서 수준이 낮다느니, 깨달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느니, 아직 미숙하여 속제가 구성하는 有의 세계에 머물 러 있다느니 폄하하지는 말자. 여기서 말하는 생사수용은 깨달음 이후의 생사에 관한 것이다. 마땅히 煩惱卽菩提, 煩惱卽涅槃이지만, 이는 穢土가 다시 佛國土임을 알게 될 때 또한 가능하다.
목차
감사의 말?5
| 서문 | 불교의 불래불거와 장자의 적래적거, 혹은 우로보로스와 탈우로보로스의 조화?25
| 1 | 공자와 안회를 통해 본 장자의 양행(兩行, both ways) 사생관 ?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다!?43 1.1. 아내의 죽음에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한 장자??44 1.2. 공자와 안회를 빌어 본 장자의 사생일조(死生一條) ? “누군가 죽음과 삶이 같은 것을 아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48 1.3. 장자와 노자에 관한 부정적 평가 ? 서양유학파 김용옥, 김진석, 송영배의 장자 읽기?58 1.4. 장자의 사생관, 선요선노 선시선종(善夭善老 善始善終)?73
| 2 | 장자의 회통융회적 사생관과 영독불 문화권의 장자 번역? 方과 齊, 그리고 適을 어떻게 새길 것인가??83 2.1. 혜시의 방생지설과 수연(雖然)에 관한 영독불어 번역과 담화분석 ? 부분 부정과 부분 긍정의 접속사 “however”와 “nevertheless”?84 2.2. 역접과 순접의 접속사 雖然과 양행의 접속부사 方의 의미를 통해 본 장자의 因是와 곽상의 有無相生, 彼我相因의 상대적 세 계관?91 2.3. “方死方生”의 “方”의 의미와 동아시아문화권과 영독불문화권의 장자 번역?102 2.4. 齊의 어원학적 의미와 방사방생으로부터 추찰되는 齊死生의 의미 ? 方과 齊의 유사성?110 2.5. 適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본 적래적거(適來適去)와 불래불거 사생관의 조화?125 2.6. 금강경에 비추어 본 불래불거와 적래적거?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