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

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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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거품으로 얼어 죽은 내가
8월의 햇살 아래 녹는다”

평범한 하루의 균열 속에서
사물이 몸에 새긴 계절의 감각들

박영선 시인이 2020년 등단 이후 두 번째 시집 『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을 걷는사람 시인선 163번으로 선보인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당신이, 나를/조금 느끼길 바랄 뿐이다”라고 썼다. 기원을 실체화하려는 듯 자신을 활짝 열어 보인다. “고등어구이 따위를 가지고 맹세를 하는(포인트)”가 하면, 아름답다는 말이 형용사인지 추상 명사인지를 놓고 밤을 새우“(붉은 냅킨)고, ”비염을 고치려다/미각을 잃어버린(닭치고, 가족이야)”다. 시들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계절이 있고 사물이 있다. 바로 그것들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지점에서 함께 맺히고 열린다. 상실이 이루어진 자리에 누구보다 오래 서서 흔적을 응시한다. 동시에 신심의 어떤 것도 잃지 않고 온전히 감내하며 같은 통점을 공유할 뿐이다.

목차

1부 오늘은 누가 되어 볼까
포인트
짜장면과 생양파와 비에 젖은 멸치와
어둠이 거미줄에 걸리는 시간
카푸치노
서양식 이름을 주세요
붉은 냅킨
자주 체하는 언니에게
정육점 옆 한의원
성에
버스
엘리베이터
닭치고, 가족이야
촉법, 봄
간수

2부 우리는 오래도록 서 있겠다
피장파장
무릎을 펴다
가로등
심부름 가는 길
집
죽은 과일을 만지는 시간
구룡령
쿠키 영상
하염
화가의 방
산책을 위한 텍스트
밟으면 꿈틀해요
부고
제주에는 바다가 살지 않는다

3부 겨울 스웨터를 입고 여름으로 가면
스웨터
싸움의 시작
왼손잡이
부캐 전성시대
구작 영화
피켓 같은 잠
배달 사고
개미와의 산책
불안한 마르틴 발저 씨
몽골몽골
허물어지는
혹시
풍경화
수면양말

4부 과수원에서 나오는 법을 잊은 것처럼
녹음
전쟁
오래 서 있는 저녁
도망쳐
옥상에서
위장 전입
브레이크 타임
초판본 노을 팝니다
마지막 개그
시계가 있는 과일가게
합장
누구
겨울 생
유전

해설
익숙한 하루를 고장 내는 말들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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