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아내 수진은 집 안의 안 쓰는 물건들을 중고거래에 내놓는다. 커피머신, 워킹패드, 캠핑의자까지 하나씩 사라지자 남편 정우가 농담처럼 말한다.
“그렇게 다 팔 거면 나도 팔아.”
잠시 뒤 게시물이 올라온다.
[남편 무료 나눔합니다]
47세. 직장 있음. 월급 정상 입금. 17년 사용. 생활감 있음. 직접 가져가셔야 합니다. 반품 불가.
문제는 아무도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무료라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정우는 자신의 장점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설거지를 하고, 집수리를 배우고, 점수를 계산한다. 그러자 무료였던 남편에게 가격이 붙고, 순위가 생기고, 급기야 믿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하는 사람까지 나타난다.
사람의 가치는 정말 얼마일까. 웃음으로 시작해 관계와 평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유쾌한 생활 풍자 소설.
목차
1장 무료 나눔 2장 무료여도 안 가져갑니다 3장 가격을 붙였습니다 4장 경쟁 상품 5장 마이너스 18점 6장 우리 부장도 팝니다 7장 드디어 구매자가 나타났습니다 8장 대한민국 남편 순위 9장 수진도 가격이 생겼습니다 10장 버리는 사람 11장 500만 원짜리 하루 12장 천만 원짜리 남편 13장 평가받는 사람들 14장 유명인의 하루 15장 1억 원 16장 구매자의 정체 17장 광고 촬영 18장 박 부장의 비밀 19장 수진이 아픈 날 20장 가족의 지분 21장 아내 무료 나눔 22장 판매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