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은 놀랍도록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쪽의 문서는 - 제안요청서도, 계약서도, 검수 기준도 - 여전히 AI가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서식 그대로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코드를 쓰던 때의 조항으로, AI가 만든 결과물을 계약하고 검수하고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간극에서 출발합니다.
한 유통 기업의 IT기획팀장이 새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하여 열 달을 보냅니다. 수행사는 "AI로 개발하겠다"고 하고, 발주자는 무엇을 요구해야 하고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범위를 어떻게 적을 것인가, AI 활용에 어떤 조건을 걸 것인가, 계약서의 침묵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검수에서 무엇을 판정할 것인가 - 발주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질문들이 사업의 시간 순서대로 펼쳐집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이야기의 뼈대는 현장의 것입니다.
목차
1부. 범위 ? 문서가 결정을 요구한다 제1장. 등(等) 제2장. 하지 않는 일의 목록 제3장. 팔백 건의 절반 제4장. 싸진 곳과 비싸진 곳 제5장. 점수표는 예언서다
2부. 조건 ? 규칙을 먼저 정한다 제6장. 계약 테이블의 첫 질문 제7장. 채팅창의 한 줄 제8장. 데이터가 흐르는 경계
3부. 계약 ? 침묵을 없앤다 제9장. 그 계약서에는 AI가 없다 제10장. 프롬프트도 납품물입니까 제11장. 도구 불문 제12장. 추적표의 빈칸
4부. 수행과 검수 ? 기준이 시험받는다 제13장. 초록불 보고서 제14장. 그 지시는 회의록에 없었다 제15장. 만들어 보니 이것도 제16장. 연습 경기 제17장. 오픈일이라는 약속 제18장. 기타(其他) 제19장. 채점 제20장. 끝났다는 말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