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낡은 풍경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느 낡은 풍경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김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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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간이 멈춘 길 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안부와 다정한 위로”
“35년 공직의 발걸음으로 더듬어 낸 아늑하고 깊은 인문 기행 수필집”

지나쳐 갈 때는 무심했던 옛길과 빛바랜 모퉁이가 어느 날 문득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세월을 멈출 수는 없지만, 말없이 자리를 지켜온 풍경 속에는 여전히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순리와 다정한 위로가 머물러 있습니다.

『어느 낡은 풍경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35년간 공직의 현장에서 지역 구석구석을 누벼온 김규섭 작가가 발걸음으로 더듬어 낸 아늑하고 깊은 인문 기행 수필집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애불의 희미한 미소, 충신들을 품어준 구백 년 고목 압각수의 그늘, 거친 성벽과 길모퉁이의 빛바랜 신작로까지…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는 풍경일지 모르나, 저자에게는 언제나 삶의 지혜를 건네오는 다정한 이웃이었습니다. 안심사 대웅전의 구부러진 기둥에서 존재의 미학을 얻고, 백석정 하얀 바위 앞에서 비움의 순리를 깨닫듯, 세월이 묻은 42곳의 인문 공간에서 건져 올린 사유의 기록들은 고단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 책은 디자이너인 딸이 아버지와 함께 현장을 거닐며 담아낸 사진과 따뜻한 디자인이 더해져 완성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슴으로 품어온 다정한 문장 위로 딸의 감성적인 프레임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와 잔잔한 여운을 살포시 남깁니다.

“기록은 지나간 시간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것들을 되살려 내일로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한 지역의 고즈넉한 풍경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숭고한 정신과 따뜻한 삶의 안부를 담아낸 이 다정한 기록들은, 번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벗이자 깊은 쉼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빛바랜 길 위에서 건져 올린 시간과 인문, 그리고 삶의 다정한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4
나가는 글 286
부록 288

1부 길을 열다

하얀 바위에 새긴 무욕의 흔적 _ 백석정15
천년의 세월을 건너온 눈 맞춤 _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21
충신들을 품은 구백 년의 고목 _ 압각수27
돌로 쌓은 성벽 마음으로 세운 요새 _ 상당산성33
단 한 번도 굽히지 않은 기개 _ 단재 신채호39
반역의 땅에 피어난 충절의 향기 _ 표충사47
거친 세월이 빚어낸 무던한 마음 _ 순치명 석조여래 입상53

2부 결을 걷다

바람에 맞서지 않는 지혜 _ 우암산62
초가 주막에 깃든 간절한 이들의 기도 _ 신대교회67
달빛 머문 뜨락에서 나를 묻다 _ 월리사73
탯줄에 묻은 군주의 고독 _ 영조 태실79
사진 없는 이름 대륙을 깨우다 _ 검은 정순만85
호수 위에 띄운 선비의 가르침 _ 문의향교91
명심산 자락에 묻힌 백제의 잔영 _ 신봉동 고분군97

3부 머물러 보다

철통 서른 단에 새긴 간절한 발원 _ 용두사지 철당간105
낮게 엎드린 굴뚝 이웃을 보듬다 _ 과필헌 고가111
홍익인간, 그 오래된 약속의 메아리 _ 은적산 단군성전117
벼랑 끝에서 만난 자유의 소리 _ 현암사123
두 선비가 정자에 남겨둔 풍류 _ 지선정과 월송정129
찢어진 항서를 다시 붙인 외로운 정승 _ 지천 최명길135
시공을 버텨낸 검은 돌꽃의 위로 _ 계산리 오층석탑141

4부 마음을 씻다

자연 그대로를 품은 소박한 절 _ 안심사149
무심히 흐르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_ 무심천155
느림의 미학이 머무는 고개 _ 상봉재 옛길161
웅대한 뜻을 품고 소박한 그늘에 머물다 _ 신항서원167
붓과 목탁 대신 칼을 든 결단 _ 청주성 전투의 세 영웅173
침묵으로 그려낸 바보산수의 울림 _ 운보 김기창 179
서라벌의 달빛을 품었던 또 하나의 서울 _ 청주 서원경187

5부 뿌리를 찾다

불멸의 가르침 금속에 새기다 _ 직지195
시린 어깨 안아주는 넉넉한 품 _ 부모산201
빛바랜 비석에 흐르는 따뜻한 숨결 _ 남계 경연207
미륵의 미소, 녹슬지 않는 삶의 나침반 _ 용화사213
굽은 나무가 지켜낸 오백 년의 그늘 _ 연제리 모과나무219
공민왕이 머문 자리 칠백 년의 기다림 _ 망선루225
번개처럼 기습하고 들녘처럼 인고하다 _ 청암 한봉수231

6부 다시 길을 묻다

훈민정음의 새벽을 깨운 물 _ 초정약수241
소박함이 익어가는 도량 _ 보살사 249
낮은 성벽에 머문 마한의 옛 자취 _ 정북동 토성255
시대를 쪼아 혼을 빚은 예술가 _ 정관 김복진261
빌딩 숲 사이에 멈춰 선 시간 _ 탑동 오층석탑269
흔들리는 잎새인가 뿌리 깊은 나무인가 _ 보한재 신숙주275
빛바랜 풍경이 새겨 놓은 마지막 기억 _ 기록의 미학281

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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