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경제개발이 가속화 되며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대를 이어 정주하던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삶터를 옮긴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로인해 고향은 더욱 애틋하고,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는 기어코 곳이 되었다. 경제개발과 건설 붐 속에서 댐들이 늘어난 것도 이즈음이다. 물을 관리하고 전기를 생산해내기 위해 생겨난 댐은 발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강물을 막아 만든 댐은 그 강 부근에 살던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물속에 가두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타의에 의해 고향을 떠나게 되었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실향민이된 것이다.
춘천에는 춘천댐(1961~1965), 의암댐(1962~1967), 소양강댐(1967~1973) 등 3개의 댐이 있다. 북한강과 소양강 수계에 여러 개의 댐들이 세워지면서 강 인근의 지형이 바뀌고 수몰민들이 생겨났다. 이 가운데 가장 늦게 건설되었으면서 규모가 가장 컸던 소양강댐은 춘천, 양구, 인제, 3개 권역을 관통하는 소양강의 물줄기를 바꾸며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강 유역에 존재하던 마을이 사라졌고 문화유산들이 수장되었다.
개발연대의 댐 건설은 경제부흥이라는 대전제 아래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고, 수몰예정지 거주민들은 변변한 반대도 하지 못하고 정부정책에 순응하며 고향을 떠났다. 이에 대한 기록도 다양하지 못하다. 순식간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고향을 잃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기억은 더욱 애틋하다. 이 책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모한 구술채록사업으로 수몰민들의 기억을 찾아다닌 인연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계기로 수몰지역 마을 기록과 수몰민의 구술 작업을 여러 차례 한 것을 기반으로 구성한 소양강댐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