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에서 결혼 계획 물어보는 친척, 읽씹으로 사람 정신 혼미하게 만드는 친구, “너 원래 예민하잖아” 한마디로 상황 종결시키는 인간들, 퇴근 3분 전에 “이거 금방 되죠?”를 시전하는 상사, 그리고 새벽 2시에 갑자기 흑역사를 자동 재생하는 내 안의 자기검열 빌런까지.
거의 어벤저스급 라인업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자기가 빌런인 줄 모른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가끔은 저 역시 빌런이면서 빌런인 줄은 꿈에도 모릅니다.
이 책은 세상의 빌런을 무찌르기 위한 히어로 서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빌런 천국 같은 현실에서 너무 휘둘리지 않고, 너무 칼 갈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참고만 살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웃으며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빌런도감입니다.
*불안 과다 생산형 빌런: 문제 하나에 걱정 열 개 추가 옵션. · 사이다 선언 아직 안 일어난 일로 지금을 망치지 않는다.
*회피 미루기 달인형 빌런: 내일부터 열심히 할 예정인 사람. · 사이다 선언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부지런하지 않다.
*타인 인정 의존형 빌런: 칭찬 없으면 갑자기 존재감 흔들림. · 사이다 선언 내 가치는 내가 정한다.
읽다 보면 “와 저 인간 왜 저래?” 하다가 몇 장 뒤에서는 “잠깐… 이거 내 얘기잖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원래 인간은 조금씩 다 이상하고, 조금씩 상처가 있고, 조금씩 남에게 민폐 끼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너무 완벽한 사람 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누군가의 빌런 같은 하루 속에서도 내 편 하나쯤은 되어주면서, 너무 나를 미워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쪽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빌런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테니까요. 중요한 건 처단이 아니라 생존이고, 그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일일 테니까요.
자, 이제 입장하시죠. 빌런도감의 판타스틱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목차
프롤로그 14
EP. 1 엄마 세계, 친절한 지옥의 문
등골 브레이커형 빌런 23 떠밀기 신공형 빌런 32 공동육아, 정말 좋아요? 40 프로 이간질러형 빌런 43 내 자식만 최고형 빌런 53 비호감 극성 엄마형 빌런 63 한 푼만 빌려줘형 빌런 70
그 외 엄마 세계 - 빌런 유형 모음 87 대신 욕해줘형 히어로 95
EP. 2 사회생활 세계, 밖에서 안 죽고 살아남기
그거 해서 뭐 하게형 빌런 104 주인공은 바로 나형 빌런 108 에프터는 풀코스로형 빌런 115 나쁜 손모가지형 빌런 122 받아라 안부 공격형 빌런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