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모님들은 종종 엉뚱한 핑계를 대곤 했습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서 약이라고 하고, 놀러 가면서 일하러 간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방귀를 뀌고는 의자가 뀌었다고 하고, 늦잠을 자놓고는 눈을 감고 생각중이렀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빠는 세상을 지키느라 바빴고, 엄마는 사실 외계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엉뚱한 핑계를 진짜라고 믿습니다. 〈아니란다〉 속 감배아저씨도 아이들에게 그럴듯한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아이들은 감배아저씨의 핑계를 진짜라고 믿으며 이야기를 따라가고, 부모님들은 그 핑계 속에서 한 번쯤 자신이 했던 엉뚱한 말을 떠올리며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언젠가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때는 또 다른 이유로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그림책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