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많은 것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평온했던 일상도, 웃음 도, 마음의 여유도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알게 되었다. 고통이 꼭 불행은 아니라는 것을. 상처는 나를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익숙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한 번쯤은 나 자신을 위해 살아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그래서일까.
제주에서 혼자 한 달을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언젠가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나의 한 달 제주 살이가 시작되었다.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하루 하루를 느리게 걸으며 바람을 맞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풍경 앞에 머물고 싶었다. 그런데, 참 신기했다. 그 평범한 시간들이 지친 마음을 조금씩 다독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