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착한 고전’은 없다! 권선징악의 허구를 깨부수고 마주한 고전의 가장 서늘한 진실
『죽이는 고전: 시대의 모순이 낳고 욕망이 완성한 비극』은 권선징악이라는 낡은 틀을 깨부수고, 탐욕·두려움·관념·복수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고전 속 살인과 비극의 진실을 발칙하게 파헤치는 책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속 호랑이의 실체부터 정치적 술수로 비극으로 치달은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유리왕의 〈황조가〉까지 친숙한 이야기를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비틀어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고발한다. 전쟁처럼 합법적인 탈을 쓴 살인마저 깊은 심리적 흉터를 남기듯,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고전 속 참혹한 비극은 사실 우리 마음속에서 언제든 싹틀 수 있는 불씨다. 기득권의 이기심이 빚어낸 비극은 오늘날의 부조리한 현실과도 정확히 겹쳐지며, 고전이라는 가장 섬뜩한 거울을 통해 우리 내면의 일그러진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단순한 흥미 위주의 구경거리를 넘어 늦기 전에 마음의 상처를 닦아내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지혜로운 성찰을 건넨다. 빤한 교훈적 고전 읽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성을 마주하게 할 가장 서늘하고 매혹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태초에 살인이 있었다
1부 탐욕, 살인을 부르다
1관 떡 하나로 시작된 끝없는 허기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떡과 바꿔버린 아이들의 목숨 호랑이는 어떻게 아이들 있는 곳을 알았을까? 호랑이의 실체와 마을 사람들 호랑이는 어머니다? 캥거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의 중심으로 올라간 오누이 세상의 중심은 하나일 수 없다
2관 여성을 향한 끈질긴 마수(魔手) - 〈도미의 처〉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정말 개루왕은 도미의 처가 탐났을까? 죽음보다 못한 삶 영의정 아들의 파렴치한 죄 하늘의 신 태상노군이 된 암행어사 박문수 박문수는 왜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택했을까?
3관 사랑으로 착각한 비릿한 막장극 -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호동은 옥저에 무엇 하러 갔을까? 낙랑왕의 정치적 협상과 외교 나쁜 남자 호동의 큰 그림 첫째 왕비의 치명적인 모함 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방법이 있었다 대무신왕은 모르지 않았다 공주님의 저주가 삼대를 내려갔다? 공주는 사랑했지만 왕자는 사랑하지 않았다
2부 두려움, 살인을 핑계 대다 4관 아기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 〈아기장수〉 떡메로 내려치고 맷돌로 누르고 악령과 병균 그리고 퇴마의식 억새풀로 탯줄을 자른 우투리 이야기 억새풀의 비밀 어머니에게 우투리는 가족이었을까? 유아 살해의 진실
5관 먹고사는 일보다 두려운 것 - 〈우렁각시〉 밥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 성적 흥분과 남성 판타지 화수분과 풍요의 뿔 “닌들닌들 니 탓이냐, 낸들낸들 내 탓이냐” 두 개의 금기와 착취의 정당화 금기를 깨뜨린 이유에 담긴 민중의 염원
6관 왕이 될 것인가, 아버지가 될 것인가 - 〈유리왕〉 “유리”는 왕이 되었다 부러진 칼과 세 명의 친구 유리왕은 왜 황조가를 불렀을까? 정략결혼과 왕권강화 붙잡지 못한 것일까, 붙잡지 않은 것일까? 유리왕의 꾀꼬리는 “펄펄” 날지 않았다 활을 부러뜨렸다고 죽임을 당한다고? 왕자를 인질로 요구한 부여의 도발 소심해도 안 되지만 만용도 안 된다 유리왕은 두려움에 아들을 죽였다
3부 관념, 살인을 조직하고 방조하다 7관 무엇을 위한 명예인가 - 〈원술과 관창〉 말의 목을 베고 동생의 옷고름을 떨어뜨리고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원술 젊은 대위와 정치가 김유신 죽음보다 더 나쁜 것 원술은 원술이고 김유신은 김유신이다
8관 정조(貞操)가 뭐라고 목숨을 뺏는가 - 〈용산차부〉 살인을 저질렀는데 의인이라고? 누가 누구를 나무르는가 대인배인가, 좀생원인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9관 허위의식의 끝판왕 - 〈심 진사의 괴팍한 거절〉 벽창호 양반과 열불 나는 노인 거절의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원칙을 지켰다는 똥고집 동성동본금혼이라는 관념 귄위적인 지시에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 관념과 허위로 점철된 고통
4부 복수, 살인을 통곡하다 10관 무너진 세계의 끝에서 복수의 칼을 벼리다 - 〈검녀〉 소응천을 찾아온 검녀의 기막힌 사연 ‘해코지’가 정당하고 ‘도륙’이 옳다? 아씨와 검녀는 ‘깃들 곳’이 없었다 여종은 왜 그렇게 처절하게 복수했을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붕괴된 세계, 그 끝에 남겨진 선택
11관 원한 품은 여인, 뱀이 되다 - 〈상사뱀 이야기〉 사악하고 악독한 자들이 복수를 한다? 복수를 끊어낼 수 있었던 이유 ‘여지’와 ‘기회’를 무시한 결과 〈상사뱀 이야기〉는 복수담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