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변신 설화〉 〈장화홍련전〉 〈헨젤과 그레텔〉 〈구운몽〉… 지금의 눈으로 읽는 옛이야기 속 가족의 민낯
우리가 성역처럼 떠받들어 온 ‘가족’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하고 폭력적인 굴레일지도 모른다. 고전문학 연구자인 유광수 교수는 『가족 기담: 피로 엮인 친밀함, 그 지독한 혈연 잔혹사』를 통해 우리가 성역처럼 떠받들어 온 가족이라는 제도의 민낯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저자는 〈쥐 변신 설화〉부터 『삼국유사』 속 〈손순매아〉, 〈장화홍련전〉, 〈구운몽〉, 〈흥부전〉 그리고 『그림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옛이야기를 현대 사상가들의 예리한 이론과 입체적으로 교차하며 해부한다. 허울 좋은 미덕과 효의 이면에 숨겨진 섬뜩한 가부장적 폭력과 비뚤어진 소유욕을 파헤치며, 그들이 없애려던 대상이 진정 쥐 떼나 배고픔이 아닌 ‘자식 떼’였음을 날카롭게 폭로한다. 핏줄이라는 명목 아래 서로를 죌 수밖에 없는 현대의 관계들을 깊이 돌아보게 만들며, 우리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할 인간 존중의 본질을 일깨우는 매서운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우리의 거울이 되는 이야기
1관 불변의 희생양 메커니즘 - 〈쥐 변신 설화〉, 〈옹고집전〉, 〈배따라기〉 배를 가르니 쥐새끼가 나왔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나 옹고집네 식구들이 웃음거리가 된 까닭 쥐 잡던 날의 비극 그로테스크한 속죄의 마녀사냥 부재의 틈을 파고든 열등감
2관 열녀 이데올로기 - 〈열녀함양박씨전〉 닳아빠진 엽전에 얽힌 설움 그들의 인생은 날조되었다 어머니, 이제 그만 죽어주세요 스스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상징폭력
3관 처첩의 세계 -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춘향전〉 남자들에게만 편리한 세상 홍 판서는 길동의 어머니를 사랑했을까 호부호형에 숨겨진 욕망 사악하고 음탕한 첩들의 항변 춘향은 내일을 보장받고 싶었다 합리적 사회 시스템이란 쇠우리
4관 가부장의 이중생활 - 〈구운몽〉, 〈옥루몽〉 기녀들아, 순결을 지켜라 추잡한 독점욕의 징표, 앵혈 탐욕스러운 남자와 파렴치한 공모자 우리의 눈이 어두운 것일까?
5관 욕망의 짝패 - 〈옥루몽〉, 〈홍계월전〉 현숙한 본부인, 첩의 목을 베다 누가 그녀를 투기로 내몰았나 예쁜 여자는 투기하지 않는다? 네 어떤 더러운 물건이기에 욕망의 대결에 가려진 슬픈 진실
6관 무능 열전 - 〈흥부전〉, 〈심청전〉, 〈변강쇠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새끼 내지르는 일뿐 어느 섹스중독증 환자의 핑계 심 봉사의 무능함은 조작되었다? 그 많던 흥부의 자식들은 어떻게 되었나 가장은 무엇으로 사는가
7관 은폐된 패륜 - 〈손순매아〉, 〈헨젤과 그레텔〉, 〈장화홍련전〉 그들이 없애려던 건 쥐 떼가 아니라 자식 떼다 가진 게 자식밖에 없는 죄? 효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배 좌수는 왜 장화를 시집보내지 않았을까 홍련이 자살한 진짜 이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
8관 자식 사랑 패러독스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여우 누이〉 팔딱팔딱 재주를 뛰어넘는 누이의 비밀 자식이 여우로 변하는 순간 주눅 든 아이와 아바타 채권으로 변질된 부모의 책임과 의무
9관 가족의 재탄생 - 〈최고운전〉 날개 달린 아기장수의 죽음 아버지 질서의 균열, 그리고 영웅의 탄생 지금 이후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자식은 결국 부모를 배반한다 의미를 부여해야 가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