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시인의 시어는 여전히 날것에 가깝다. 말을 가지런히 세우기보다 흩뜨리고, 익숙한 문장의 질서를 벗어나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삶의 모습을 바라본다.
나무와 숲, 물과 불, 빛과 어둠, 있음과 없음. 그 사이를 오가며 어머니와 아버지,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의 기억을 불러낸다. 홀로 선 나무들이 서로의 틈을 두고 숲을 이루듯, 사람 또한 홀로 서면서 서로에게 이어진다.
『나무 사이 숲』은 그 보이지 않는 ‘사이’를 바라보는 시집이다. 그곳에서 시인은 사람을 보고 삶을 보고, 마침내 자신을 본다.
목차
작가의 말
1부_ 그
그 호올로 된단다 기도 기도 또 청량리역에서 육교 서울역에서 어머니의 똥 회억回憶 소녀 흐름 산중 낮달이 내 그리움을 살피다 어머니 똥 꿈에서. 꿈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한 사람이다 카페에서 잉여 또는 나머지 제목 없음 고독이 말할 때 대화 기계음과 함께
2부_ 그런
틈 틈 또 틈 더 틈이야 틈 (없어) 기도2 깬다는 것 이성 새 밤이었어 올무에 걸린 다리 공 니 소외인 스타벅스 2층에서 가려나 알게 될까 그 무거운 눈발이여 봄비 꿈길 가다 아니니까 있다 세상살이 그림자
3부_ 그대로
어디 구름, 그리고 낙하 하지 마라 고마울 뿐 불과 나무 나무와 불 소리 보이는 소리 숲 아닐지 모르다 풍장 바람에게 바치는 가시는 길 나무 나무를 보다 제목 없음2 민들레 이럴 때도 있어요 개밥바라기 바라보고 물, 나의 꿈, 물의 소망 비가毘哥 섣달그믐 오월 동화 해빙 기억 뱀 나뭇잎이 나무, 나무가 잎을 위하여 나비 한 마리 나비 한 마리 또 가을은 가는 것 빛, 어둠, 순명
4부_ 외
한순간 갇힌 말 편지 바라는 나는 탄다는 것 영혼으로 하여금 열나흘 달을 위한 변명 생각 있는 때 새삼 기원 문 아버지 산에는 눈 나리네 여자 남자 그러할 때 어떤 사랑 기억 아버지의 새벽 칠월 바다 웃다 들 팔월 눈이 오면 그래서 말이야 그해 나 찰나 회랑 흔적 잔상 더 늦기 전에 연가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