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원〉 〈생츄어리〉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동물 삼부작’ 다큐멘터리스트 왕민철 에세이
**김현미, 황미요조, 김정호, 최태규 추천**
서서히 젖어 들고 스며들어 마침내 탄성을 자아내는, 단단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포착한 사람과 동물이 빚어낸 풍경들
왕민철 감독은 2019년 개봉한 〈동물, 원〉을 시작으로, 〈생츄어리〉,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삼부작’을 연출했다. 〈동물, 원〉의 첫 촬영일부터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첫 상영까지 걸린 시간은 십 년. 십 년간 동물과 사람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온 셈이다.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동물원에서 생츄어리까지, 사람과 동물이 마주 선 십 년의 기록』은 ‘동물 삼부작’ 십 년에 대한 또 다른 기록이다. 그러나 세 영화의 후일담이나 제작 과정 및 비화와는 거리가 멀다. 십 년의 세월을 지나온 시점에 쓴 이 글은, 세 영화의 주제와 결을 공유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놓인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러니까, “단단히 연결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정적일 수도 있는, 세 영화의 바탕이 되었을 이야기”에 관한 기록이자 “십 년에 걸쳐 하나의 주제로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찍은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사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것만 같은 현실 속에서도, 많은 것이 조금씩 변해왔다. 이 책은 그다음 변화를 위한 고민의 밑절미들을 군데군데 내보인다. 우리가 현재 동물과 관계 맺는 방식을 한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면, “매일 아침 똥을 치우고 사료를 섞는 반복되는 육체노동” 속에서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의 내용을 지금과 달리 채워낼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의 이름과 개성을 기억하며 공존하는 관계의 새 국면을 마침내 열어낼 수 있지 않을까.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부 동물원 가는 길 청주의 동물원 무성영화 동물원 밖의 기억 흔적과 기록
2부 동물원의 안 물범 가족 박람이 두 사람 순하 대체 가능한 것들
3부 동물원의 밖 고향이 아닌 곳 남겨두고 온 것 백로의 자리 나무를 자르다 고라니의 농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