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던 사람이 처음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며 생긴 이야기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날마다 즐거웠지만,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선명해지는 것이 있었다. 그 사람을 보며 느끼는 감정에 비해 자신이 너무나 작다는 감각이었다. 수시로 흘러넘치는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수희』는 그렇게 첫사랑을 좋아한 일 년 동안 쓴 시 49편을 쓴 순서 그대로 엮은 시집이다. 부나 장을 나누는 대신, 시와 시 사이에 여섯 편의 짧은 산문을 배치해 그 시기의 상황과 마음을 담았다.
목차
얼룩 첫사랑이었습니다 심장에 박힌 돌 바위 사이 풀꽃 승강장 바퀴벌레 첫사랑이 끝나는 순간 제 첫사랑은 모순적이었습니다 이카로스 숯 잠자리 손에 담은 물 세상 닫기 사랑 너를 입김 첫사랑의 흉터 불현듯 한 사람의 첫사랑은 한 명입니다 미련 선물 못에 걸린 마음 시간 광견병 숨 너를 한다 늪 자신 고장 난 시계 심장 꽃 첫사랑은 모두에게 처음입니다 먹구름 겁이 많은 여우 너의 행복을 바라며 두 걸음 뒤에서 성장 누군가의 사랑 나의 시선 사랑의 정의 너를 생각하는 지금 네가 침몰하는 순간 나의 강 다시 한번 파랗게 바래져 가는 너 제 첫사랑은 이기적이었습니다 나의 고백 침대 나의 세계 순간 축하 불쏘시개 밀물 첫사랑입니다 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