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가려고 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지 않고, 조금 천천히 걸으며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인생은 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것이라는 말처럼,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잃어가는 일이 아니라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특히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 인생이 겨울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닙니다.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꽃은 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아직 만나지 않은 계절이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아마 한 번쯤 걷고 싶어질 겁니다.
조금 천천히 걷고, 주변을 바라보고, 내가 지나온 계절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목차
1장 우리의 봄은 반드시 온다 19 꽃들은 봄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한다 23 겨울잠을 포기한 꽃들에게서 배운다 27 만 보를 걷게 만드는 사소한 핑계 30 숲속의 새들에게 들어야 할 소리 34 눈이 녹으면 결국 길이 된다 38 사과꽃 향기가 불러오는 변화의 신호 42 산속의 나무뿌리가 말하지 않는 이유 46 초록 잎을 보기 시작하면 생기는 일 51 하얀 목련의 겨울눈이 알려준 것 55 그 아이는 아직 논둑에 서 있다 60 집은 나를 닮아간다 65 4월은 더 이상 잔인한 달이 아니다 69 글이 막힐 때 다시 걷고 싶은 길
2장 내 인생 참 여름 같은 날씨 75 지금은 떠날 때가 아니라 견딜 때다 79 여름을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82 여름을 선물 받은 사람들의 훈련법 86 계곡물에 비친 진짜 여름 이야기 90 여름에 더 걷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94 이제는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다 97 자작나무 숲에서 배운 사계절의 균형 100 작은 풀꽃에도 이름이 있다는 사실 103 계절은 늘 소리 없이 온다 106 이제는 내 몸에 책임질 나이다 109 그 시절, 버스는 나를 흔들며 지나갔다 113 작은 행동에도 감동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 117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
3장 인생 도화지에 그려보는 가을 123 가을비를 머금은 계양산 126 가을 채소가 유난히 깊은 이유 130 가을은 빗줄기 하나로 시작된다 133 다람쥐는 왜 도토리를 숨겨둘까 137 50대 남자들이 갑자기 요리를 시작하는 이유 140 외할머니가 떠오르는 계절 음식 144 낙엽 이불을 기다리는 회양목처럼 147 나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일까 151 고향 집 앞에서 만난 뜻밖의 인연 155 시월의 마지막 밤이 오래 남는 이유 159 골방과 다락방 사이에서 164 멈춘 시계의 시간 169 우리가 놓치고 있는 단 한마디는 이것
4장 어묵 국물이 생각나는 인생의 겨울 177 청국장 냄새와 고향 집 아랫목 181 첫눈은 왜 우리를 설레게 하는가 184 눈은 언제나 잠시 쉬어간다 187 추억의 음식이 그리울 때 해야 할 일 190 좋아하는 색으로 나를 표현하는 법 193 감이 익어야 고향이 된다 197 자연도 사람도 빛나는 때는 다르다 200 겨울 산이 가르쳐 준 인생의 속도 204 멈춘 듯 살아있는 시간 208 새들에게도 정해진 쉼터가 있을까 211 목화솜 이불에 남은 아버지 216 떡국 한 그릇에 담긴 커다란 의미 220 추억은 기름 냄새를 타고 온다
5장 사계절 그 후, 또 다른 계절 227 친정집에 온 듯 마음이 풀리는 일상 230 새 달력에 특별한 날을 표시하는 이유 234 등산지팡이가 가르쳐 준 삶의 균형 238 먼저 피지 않는 것도 선택일 수 있다 242 달그락거리던 실핀 통의 기억 247 계획 없이 떠나야 보이는 것들 251 흘러간 노래가 나를 멈춰 세울 때 255 눈물이 많은 사람 260 그냥 스쳐 가는 인연은 없다 264 그날의 짜장면 269 여행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이것이다 274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들 278 냄새로 자신을 지키는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