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흘러가는 대로 맑게』는 정해진 형식과 장르의 경계를 벗어나, 일상에서 마주한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기록한 이민식의 시집이다. 저자는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기보다 매일의 삶 속에서 문득 찾아오는 생각을 붙잡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다. 자연의 변화와 사람의 마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이 한 편 한 편의 글에 담겨 있다.
6년 동안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써 내려간 글들은 잘 다듬어진 문장보다 순간의 느낌과 진솔함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귀뚜라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맑게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느끼듯,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마음과 삶의 흔적을 바라본다. 꾸밈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언어 속에서 독자는 저자가 바라본 세상과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겹쳐볼 수 있다.
환갑을 맞아 첫 책을 펴낸 이후 12권의 책을 통해 2,300수가 넘는 작품을 써온 저자는 지금도 꾸준히 자신의 글을 쌓아가고 있다.
목차
기다림의 뒤편에서 부르는 노래 8 하루라는 빈 노트 13 비 오는 날, 딸 옷을 산다 17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 22 모종을 심으며 본 삶의 관찰 26 긴 한숨이 내뱉는 노동 30 나는 나를 지나쳐 간다 37 손자와 고양이 42 햇살이 채운 빈자리 46 곡우 싹트는 들판 49 꽃향기에 묻어간 밤 53 삶의 의무 57 봄빛이 열어 갈 합천역 61 고추 모종 심은 날 65 봄날에 일어선 편두통 70 사돈 남 말하고 있네 75 삶은 병도 주고 약도 준다 80 봄비 속 미나리 84 구름의 어깃장과 5월의 문턱 88 병원 진료실은 삶의 중간역 93 삶은 당뇨와 같다 97 봄빛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늙어가네 102 생각은 봄날인데 삶은 가죽끈 107 고요 속의 내 모습 113 같은 빛깔의 생과 사 117 세상사 다 때가 있는 법 123 주말의 단맛 127 주말의 뒷모습과 삶의 속살 131 이슬길 위에선 늙음의 자리 136 변화의 속도시대, 불안한 마음 140 생을 위한 오락가락, 흔들리는 하루 145 봄빛의 끝자락에 부르는 보리 피리 소리 151 늦은 봄날 오후, 물빛에 번지는 숨결 156 운명 그리고 강아지 160 욕망은 삶과의 동행자 167 봄 장날이면 돋는 병 172 나는 계절의 집사다 177 송홧가루에 멍이 든 5월의 첫날, 182 시간이 지나간 자리 186 잠을 밀어내는 밤 189 오월의 향기 속에 서 있는 나 195 오월의 상추쌈 202 밤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206 운명아, 네가 책임져라 210 오월, 찾아오는 사랑의 발자국 215 오월 밤, 가장 아름다운 꽃 세 송이 221 불협 화음의 조화 225 역 가는 길 230 사랑은 돌아오는 길을 잊지 않는다 234 고요를 선택한 사람의 변론 240 여름으로 가는 아침 248 길은 늘 우리보다 먼저 가 있었다 252 돌고 도는 세상 속에서 배우는 마음의 크기 259 세상이 금이 가는 밤 소리 266 오월의 마당에는 자연이 산다 273 뒤집힌 배 뒤에 있는 길 279 거울에 비친 자화상 286 찔레꽃 향기 속으로 돌아가는 길 292 불면의 밤이 건네는 선물 298 사랑은 자주 만나야 자란다 304 아카시아 향기 앞에서 묻다 311 한밤중에 재어보는 마음의 무게 318 욕망의 로터리에서 길을 묻다 324 마음의 눈금 330 무상은 무심이더라 336 삶이 말하는 나 342 우리 집 개 이름은 맞구요 348 늦은 한 박자의 깨달음 355 가뭄 속에 심는 농심 360 나이가 길들여 가는 행복 365 말하지 않아도 좋은 것들 370 후회는 감정의 닻줄이다 375 오월이면 멈추게 하는 생각들 380 금계국 꽃길을 걷는 저녁 385 손자와 걷는 오월 밤길 390 가뭄 들녘을 도는 마음 396 인연은 길을 잃지 않는다 401 모양은 달라도 같은 크기의 사랑 410 농부가 부르는 소만의 노래 417 오월의 연등 아래서 426 가뭄 끝자락에 매달린 단비 433 비 오는 날의 느린 깨달음 441 비 오는 날 서산리 꽃길 449 가뭄 끝 단비가 지나가는 강둑에서 457 논두렁의 개벽 464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길 471 키위나무가 내미는 숙제 478 계절이 옷을 갈아입는 날 486 흐린 하늘 아래 늙은 농부의 노래 494 칼날 위의 시간들 505 밤비가 지나간 들녘의 아침 513 먹구름이 권하는 술 한잔 519 아침 햇살이 그리는 온기 528 해와 어둠의 예의 534 오월 마지막 밤의 강둑길 542 역발상 549 6월은 여름 가는 길목 555 비 오는 날 멈추어 선 생각 562 빗소리에 묻혀 가는 내 생각 567 선 거 574 선택이 남긴 뒷자리에 남은 말 581 6월의 노동이 내뿜는 한숨 소리 587 망종 계절에 한 매듭을 짓다 594 꽃이 아름다운 이유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