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개의 이름, 다섯개의 국적 하지만 책상 앞의 그는 평생 한 사람이었다 격동의 역사를 통과한 ‘20세기의 인간’ 정수일 선생의 일생
한국 실크로드 연구와 문명교류사 연구에 독보적인 자취를 남긴 고(故) 정수일(1934~2025) 선생의 생애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한 평전 『일곱개의 이름: 정수일 평전』이 출간된다. 저자 차병직 변호사는 정수일 선생의 마지막 20년을 동행하며 모은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선생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위장간첩 깐수 사건’의 주인공이나 탁월한 실크로드 연구자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정수일을 고정하지 않는 대신, 한 인간이 어떻게 20세기의 국경과 전쟁, 혁명과 분단, 냉전과 탈냉전을 통과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는지를 따라간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이념과 현실을 넘나들며 그 경계를 지워나갔던 선생의 삶을 한편의 걸작 논픽션으로 담아냈다.
정수일은 여러개의 국적을 거쳤고 그보다 더 많은 이름을 사용했으며,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다시 북한에서 세계 각지를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렀다. 저자의 표현처럼 그의 삶은 한곳에 머무는 삶이라기보다 끊임없이 “길을 걷는 여행”에 가까웠다. 만주국과 중국혁명, 한국전쟁과 냉전, 알제리 독립전쟁, 분단 현실과 민주화 이후의 한국까지, 한 인간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20세기의 세계사와 한반도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개인의 삶을 추적하고 평가하는 일 역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하나”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된 선생의 삶은 우리가 이 시대의 큰 흐름을 되짚어가는 데 하나의 중요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책을 펴내며: 길 위에 새긴 이름
제1장 운명의 서막 제2장 실개천을 넘어 제3장 새로운 고통 제4장 중국의 대학생 제5장 남은 절차 제6장 아프리카의 꿈 제7장 이집트에서 제8장 알제리전쟁 제9장 새장 속의 연구실 제10장 먼저 찾은 반쪽의 조국 제11장 그림자의 삶 제12장 이국의 방랑자 제13장 낯선 조국 서툰 이국인 제14장 열린 연구실 제15장 대답 없는 질문 제16장 아버지의 편지 제17장 꿈, 여행,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