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학을 배우고 전하고 실천했던 450년의 공간, 호계서원에서 조선의 인문정신을 다시 읽다
강학과 출판에서 공론과 경세, 문학과 항일투쟁까지 18인의 연구자가 복원한 호계서원의 역사와 조선 선비들의 삶
호계서원은 1575년 안동의 퇴계 문인들이 세운 여강서원에서 출발했다. 퇴계 이황을 주향하고 그의 제자인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을 배향하면서 안동을 대표하는 서원이자 퇴계학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했다. 1676년 ‘호계’라는 사액을 받은 뒤에는 안동의 수원(首院)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호계서원은 오랫동안 류성룡과 김성일의 위차를 둘러싼 ‘병호시비(屛虎是非)’의 현장, 또는 영남 남인의 정치적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기억되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각에서 벗어나 호계서원의 건립과 운영, 강학과 학맥, 서적의 생산과 보급, 지역 공론과 정치 참여, 문학과 공간문화, 근대의 항일투쟁까지, 약 450년에 걸친 역사를 종합적으로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