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의 자서전 『석양의 꽃이 피다』는 단순한 한 개인의 연대기적 기록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텍스트는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온몸으로 뿜어내었던 전쟁의 포화, 절대적 빈곤의 보릿고개, 근대화 시기 방직공장의 거친 솜먼지, 그리고 도시화의 격동 속에서 피어난 민초들의 생존 투쟁이 고스란히 각인된 거대한 서사적 영토이다. 그녀의 자서전은 ‘글을 쓰기 위해 삶을 꾸며낸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살아낸 삶이 마침내 무르익어 글이라는 필연적 꽃’을 피워낸 생활 문학의 전형이다. 본 평론은 『석양의 꽃이 피다』의 구조를 10개의 핵심 장으로 세분하여 분석함으로써, 박명자라는 한 여성 문인이 어떻게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식들을 세상의 대들보로 키워냈으며, 노년에 이르러 배움과 비움의 미학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그 의미와 가치를 명쾌하게 규명했다.
- 박덕은(문학박사, 광주특별시문인협회 회장)
석양의 꽃이 피다 _ 목차
서시/ 박명자 _ 자식들에게 바치는 어머니의 노래 _ 4
저자의 말/ 박명자 _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은 지금부터 _ 5
축시/ 박덕은 _ 불멸의 향기, 박명자 _ 8
1 보릿고개의 유년과 천막 교실
7남매의 여섯째, 남자애 터를 파다 _ 20
대밭에 숨어 듣던 포성, 그리고 천막 교실 _ 21
보릿고개의 허기와 눈물의 사친회비 _ 23
만귀정의 연꽃, 그리고 흘러간 시간 _ 25
2 본격적인 생활 전선과 찬란한 생의 봄날
열여섯, 생활 전선으로 향하는 발걸음 _ 30
섭씨 30도의 열기 속에서 꽃핀 리더십 _ 31
주경야독, 동양종합학원의 추억 _ 33
스쳐 지나간 청춘의 연인들 _ 35
3 상무동의 억척 어미, 가난의 터널을 뚫다
훤칠한 사내와 춘삼월의 혼례 _ 40
군홧발 소리 요란하던 상무동 _ 41
계모임 오야지에서 큰손으로 _ 43
천재 아들과 항아리의 지혜 _ 44
4 든든하게 뻗어 나간 삶의 가지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별
대가족의 톱니바퀴와 축복처럼 찾아온 늦둥이 _ 48
뇌리를 두드리는 고마운 이웃 그리고 기특한 막내딸 _ 50
5 자식이라는 이름의 훈장, 그리고 남겨진 마음의 빈자리
전국이 들썩였던 천재 아들의 발자취 _ 54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미혼 막내딸에 대한 아림 _ 57
서운함도 흐르는 세월 속에 묻으며 _ 59
6 캔버스에 피어난 불꽃, 그리고 바다를 건넌 손녀
오빠의 그늘 속에서 스스로 빛나던 아이 _ 62
세 개의 도시락과 막차 버스의 눈물 _ 63
서울을 사로잡은 촌놈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영예 _ 65
외손녀 지담이의 도약과 화장품에 담긴 사랑 _ 66
7 운천저수지의 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인 덕행
벼랑 끝에서 움켜쥔 삶, 운천저수지의 밤 _ 70
남문(南門)의 기적과 5·18 _ 72
쉰 살에 내려놓은 삶의 무거운 짐 _ 73
동네 반장 시절의 인정(人情) _ 75
8 조물주가 점지해 준 보물, 세계를 사로잡다
중절의 위기, 그 아찔했던 발걸음 _ 80
큰딸 은희에게 보내는 참회록이자 찬가 _ 82
9 휴일이 없던 1인 3역의 나날과 도둑
일 년에 단 하루, 설날만 쉬던 철인의 삶 _ 86
담벼락을 넘은 쇳소리 그리고 신발째 들어온 불청객 _ 88
휴일도 없이 근면함으로 쌓아 올린 기적 _ 90
10 위대한 대한민국, 그리고 내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지난 달력 한 장에 깃든 가난, 그리고 풍족한 젊은 세대 _ 94
60년 전, 온 동네를 방방 뜨게 한 라면 한 박스의 추억 _ 96
세계 10위의 잘 사는 나라, 나의 위대한 대한민국 _ 98
11 장롱 밑 일기장과 밥 굶는 장사꾼
고구마밭의 풀매기와 홧김에 적어 내린 독설 _ 102
파리채가 찾아낸 비밀 그리고 귀여운 단식 투쟁 _ 104
12 천지개벽한 치평동 그리고 막내딸과 떠난 미국 여행
치평동의 천지개벽과 32년 전 아파트의 기억 _ 108
전액 장학생 삼남매 그리고 수학과 교수의 못다 한 꿈 _ 109
큰딸의 교직 생활과 막내딸의 최연소 신화 _ 111
캘리포니아 의사 딸과 버스 안의 저기압 시 낭송 _ 113
자식 농사, 이보다 더 기가 막힐 수 있으랴 _ 116
13 건강 관리와 새마을 부녀회장
엉덩이 들기 300번, 허리의 비명을 이겨내다 _ 120
새마을 부녀회장과 사과나무 밑에 누워 흘린 땀방울 _ 121
14 훈장으로 남은 지난날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
내무부 장관상과 자식들이 안겨준 장한 어머니상 _ 126
내 인생 가장 뜨거웠던 열흘의 벚꽃 잔치와 1,700만 원의 보람 _ 127
모싯잎 송편과 김치 냉장고에 담긴 마르지 않는 사랑 _ 129
15 황혼에 마주한 유럽
자식 농사를 마치고 맞이한 선물 같은 회갑 _ 134
굴뚝의 비밀과 템즈강의 우아함, 런던을 걷다 _ 135
세느강의 낭만과 모나리자의 미소, 파리에 물들다 _ 137
유화의 고향 벨기에 그리고 브뤼셀의 작은 영웅 _ 139
척박함을 기적으로 바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푸른 운하 _ 141
거장의 숨결이 흐르는 독일 그리고 뜻밖의 비보 _ 144
프라하의 봄을 지나 만난 보헤미안의 땅, 체코 _ 149
음악과 제국의 향기가 흐르는 나라, 오스트리아 비엔나 _ 153
알프스의 품에 안긴 잘츠부르크와 인스브루크, 동화가 된 하루 _ 156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 얼음 왕국에서 겪은 아찔한 고비 _ 161
장화를 닮은 대륙의 끝, 이탈리아에서 만난 로마의 유산 _ 165
로마에서 배운 삶과 죽음의 지혜 _ 168
16 재미없는 천국으로 떠난 여정, 미대륙을 품에 안다
디트로이트 앤아버에서 만난 핏줄 _ 176
천 개의 섬이 일군 수상 공원 그리고 불어를 쓰는 퀘벡 _ 178
마천루의 시카고 그리고 재미없는 천국 _ 179
맨해튼의 67층 하늘, 그리고 유엔본부에서 마주한 자부심 _ 181
17 눈물로 건넌 사별의 강
술과 함께 흘러간 지독한 가슴앓이 _ 186
전남대병원 응급실의 통곡 _ 188
나 홀로 덩그러니 _ 189
18 치평동 성당 그리고 되찾은 시간의 자유
신앙의 힘으로 일어서다 _ 192
운전대, 내가 놓쳐버린 도전의 이름 _ 195
19 국유지 불하 사건과 등기소장의 사죄
동네 반장, 관공서와 맞짱 뜨다 _ 198
20 일흔에 움튼 푸른 꿈, 고졸 모자를 쓰던 날
배움에는 때가 없다, 금남로 학원가의 늙은 학생 _ 202
두 달 반 만의 기적 _ 204
고졸 모자를 쓰던 날, 내 인생 가장 번듯한 영광 _ 206
21 사람은 스스로 포기할 때 꿈이 끝난다
장학생이라는 달콤한 제안 그리고 아름다운 내려놓음 _ 210
무에서 유를 일군 여든 살의 사계절 _ 212
22 내 안에 숨어있던 끼
빈 둥지를 채운 신명 _ 216
가가호호 걸궁소리, 잡귀는 물러가고 만복은 들어오너라 _ 218
신명이 멈춘 자리에 피어난 문학 _ 219
23 자식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낸 푸른 선산
내 키만 한 띠풀 그리고 결단 _ 224
구청의 제재와 마음의 내려놓음 _ 226
평장으로 정돈한 선산에서 피어난 안도감 _ 227
평설
박명자 시인의 자서전 출간을 축하하며 _ 박덕은 _ 230
시간이 남긴 얼굴들 _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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