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수필문학회 제6집 『토론토의 여름』은 지나온 시간을 문장으로 되살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수필집이다. 고향과 유년의 기억,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 젊은 날에 맺은 소중한 인연, 여행과 자연, 노년의 일상, 그리고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여러 작가가 살아오며 가슴에 품어온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봄비와 진달래, 바다와 섬, 오래된 나무와 길, 밥 한 끼와 김치처럼 무심히 지나칠 법한 풍경과 사물도 작가들의 시선을 거치면서 한 사람의 생을 증명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토론토의 여름』에 담긴 이야기는 어느 한 사람만의 추억에 머물지 않는다. 세월은 사람과 풍경을 데려가지만, 글은 그 시간을 다시 불러 앉힌다. 작가들은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사람과 사건, 상실과 아픔을 지나 얻은 깨달음, 오늘의 소소한 일상이 지닌 소중함을 담담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누군가의 봄과 여름, 또 다른 누군가의 가을과 겨울이 한 권에 모여 저마다의 ‘인생의 계절’을 이룬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 역시 잊고 지냈던 고향과 가족, 그리운 사람과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토론토의 여름』은 다른 이들의 삶을 읽으며 어느새 자신의 오래된 계절과 다시 만나게 하는 책이다.
목차
권두시 | 계절의 기록-곽경자 4
임병식 보냄갈이 14 애양원의 추모비를 보며 16 화전(花煎)놀이 추억 19
엄정숙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으로 간다 26 소소한 일상 31 김장철에 만난 철학 한잔 35
곽경자 계절의 기수 42 숭어 떼 뛰어오르듯 44 엄마라는 이름으로 48
윤문칠 노을빛에 취한 커피 향 54 ‘꼰대’ 선생님의 추억 58 외롭게 꽃을 피우는 잘피 62
김종호 사전 영결식 68 토론토의 여름 72 영원한 내 편, 할매와의 첫 약속 76
이선덕 가을에 핀 장미는 그리움이다 84 건망증 88 그린을 풀다 91
이희순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96 천국에 없는 것 100 전조등을 닦으며 102
양달막 뽀삐 108 찬이 111 도둑놈, 도둑님 116
이승훈 금연 40일째와 예수님 광야 40일 112 나는 오늘도 골고타를 걷는다 127
차성애 첫 해외여행 134 그늘의 품 138 황칠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142
박주희 헬렌 켈러의 자서전에 밑줄을 긋다 148 수평을 긋다 152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써라』를 읽고 156
백이석 그들이 아직 일하는 이유? 162 측은지심의 힘 166 칼솟의 본고장 따라고사 발스 169
이승애 빈집에 온 손님 176 길을 걷다 181
임경화 아는 노래, 오래된 노래 188 여름의 일 192 대추나무와 모과나무 집 앞에서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