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등만 내려다보며 걷다 돌다리에 잠시 발을 담그는 순간 어디선가 흘러온 꽃씨 하나 발등에 올라앉아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렀다
꽃씨는 너무나도 멀리서 왔나 보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꽃을 찾아다니지 않았다” - 「내 발등에 피는 꽃」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축하의 글
1부 꽃 밥알 지문이 생긴 후 윤회(輪廻) 꽃다발을 물고 편지 눈 오는 날 청둥오리 풀의 음장 부처꽃 우표 한 장 밤의 옷 우두커니 종소리 나도 그렇다 하자 품위 유지 순응 꽃잎을 흔들고 호강 아무도 없다 시는 빗물로 꽃을 피웠다 이름표 바람이 가는 길 망설임 몽당연필이 되어 개똥 동서 생각
2부 흐르고 꽃시계 풍경 밖의 사람 연둣빛이라는 훈련소 그리움처럼 저녁 강가에서 아침 일곱 시 야, 야, 나오너라 겨울 이야기 그들만의 대화로 바람 맞을 각오로 잠 편지를 열지 마오 술잔을 내밀며 늙음 엽서 한 장 왜 사느냐 물으면 첫눈은 귀신처럼 제비꽃 싸움질하는 장맛비 벚꽃잎 물 위에 쓴 편지 만질 수 없는 달 그립다고 하죠 물의 집
3부 폴라리스 이별로 살아야겠다 그녀 약속 비밀을 늘어놓는다 꽃의 거만함 묵언 백로가 오길 봉숭아 물 가을을 좋아한 회색왜가리 기억 풀깃 꽃잎이 물에 떨어지듯 잡생각 때를 놓친 오후 첫눈의 사랑은 너무 어려워 족두리꽃 잔별을 색칠하는 밤 여기서 봄비 갈색 시간 선약 바람은 나의 스승 그리움 화분
4부 바람개비 잡초 우산 속 어느 여름의 한때 꽃송이로 작달비 답장 하얀 시 봄에 쓴 어떤 편지 여름에 쓴 어떤 편지 가을에 쓴 어떤 편지 겨울에 쓴 어떤 편지 또 꽃이 피었어요 노래 가을의 첫날과 마지막 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계절 타기 견디며 산다는 건 이름 없는 풀에게 백로의 지혜 비 맞을 각오로 핀 꽃 시처럼 편지를 썼다 새의 기침으로 꿰매는 밤 물속에서 꽃잎을 태웠다 내 발등에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