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모든 날이 걸작일 수는 없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의 아름다운 운문소설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학자로서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들을 써온 현대시의 거장 앤 카슨의 운문소설 『레드 닥〉』이 출간되었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다”라고 말한 그녀답게, 앤 카슨은 이번 『레드 닥〉』에서도 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소설적 미학을 선보인다.
『레드 닥〉』은 고전 『게리오네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주목할 만한 작품 『빨강의 자서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어깨에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게리온이 두 살 연상의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되는 영웅적인 성장 이야기 『빨강의 자서전』이 나온 지 15년 뒤, 앤 카슨은 문득 게리온과 헤라클레스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져서 『레드 닥〉』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