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니다. 박승흡 이사장은 ‘메밀’이라는 작고 소박한 곡물을 통해 사람과 지역, 계절과 역사, 그리고 우리 삶의 풍경을 이야기한다. 메밀밭을 지나며 만난 냉면과 막국수 한 그릇이, 그저 식도락의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고, 한 고장의 전통이며, 이 땅의 고요한 시간을 담고 있다는 것을 그는 정성스레 보여준다.‘메밀 순례단’을 이끌고 전국 곳곳의 메밀집을 찾아다니며 그가 만난 것은 음식 그 이상이다. 어느 때는 평생 한 가지 국수를 뽑아내며 살아온 장인의 땀을 만났고, 어떤 곳에서는 폐허가 된 마을을 메밀 한 그루로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공동체의 염원을 들었다.
때로는 역사 속에서 잊힌 토종 메밀의 씨앗이 되어, 때로는 냉면집의 작은 간판 불빛이 되어, 그는 전국의 골목을 걸었다.글은 소박하지만 담긴 이야기는 묵직하다.
신영복 선생과 오류동 평양면옥, 그리고 하방연대의 정신 _48 ‘심메순’과 서령, 그리고 동지들과 함께하는 메밀 순례 _72 겨울밤에 먹는 메밀배추전과 동치미 냉면 _119 평범한 봄날에 먹는 열무메밀국수 _135 용인시 교동면옥의 맛과 품격 _146 생명의 메밀은 사랑이자 평화입니다 _174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피할 수는 없을까, 조돈문 교수와 서관면상 _195 한반도메밀순례단 _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