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은 이 책의 이름을 ‘역사[史]’라 하지 않고 ‘남겨진 이야기[遺事]’라 불렀다. 그것은 겸손한 표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더 넓게, 더 깊이 우리 민족의 기억을 담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같은 시대 『삼국사기』가 유교적 합리주의의 잣대로 왕과 신하의 치적을 엄격하게 추려 담았다면, 『삼국유사』는 그 잣대 바깥에 있는 것들, 예컨대 신화와 전설, 노래와 기도, 기이한 이야기와 따뜻한 인간애 등을 모두 소중히 거두어 품었습니다. 형식의 자유가 곧 이 책의 생명이었고, 그 생명이 천년을 이어 왔다.
목차
『삼국유사』 저술의 시대적 배경 자유로운 형식에 담은 일연의 메시지 『삼국유사』, 이야기의 재발견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품은 『삼국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