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공간을 넓히고, 역사는 시간을 깊게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한 문명의 진짜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튀르키예, 역사로 여행하기』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문명이 흥망을 거듭한 아나톨리아를 무대로, 역사와 종교, 철학과 예술, 그리고 오늘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인문 기행이다. 독자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24일간의 여정을 함께하며 히타이트와 트로이,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을 지나, 동서 문명이 교차하는 거대한 시간의 지층 위를 걷게 된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유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장소가 품은 역사와 문명의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오랜 연구와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해설은 여행의 감동을 지적 즐거움으로 확장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보는 여행’을 넘어 ‘이해하는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실제 여행 동선과 숙소, 맛집 정보, 풍부한 현장 사진까지 더해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믿음직한 안내서가 되고, 떠날 계획이 없는 독자에게는 한 권의 깊이 있는 문명 교양서가 되어준다.
특히 표지에 담긴 현대미술가 윤종주의 작품은 이 책의 첫 번째 문장이자 또 하나의 서문이다. 시간의 층위와 문명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그의 화면은 독자를 아나톨리아라는 거대한 역사 공간으로 이끌며,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하나의 여행을 시작하게 한다. 텍스트와 회화가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내는 울림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한 인문 예술서로 완성한다.
우리는 종종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 축적된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튀르키예, 역사로 여행하기』는 한 나라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시간을 따라 걷는 한 편의 긴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첫걸음은 윤종주 작가의 한 폭의 그림에서 시작된다.
목차
추천사·09 서문·11
튀르키예는 어떤 나라인가?·21 튀르키예 역사 파노라마·28
Day 1~2 튀르키예의 시간 속으로·49 대구에서 이스탄불로·51 시르케지 호텔 입성·53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55
Day 3 영원의 도시 이스탄불, 근대에서 고대로의 여행·61 아침 햇살 속의 술탄 아흐메드 광장·63 오스만 제국의 심장, 톱카프 궁전·64 비잔틴 최초의 성당, 아야 이레네와 콘스탄티누스 대제·71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주교좌 교회·77 작은 아야 소피아·80 제국의 광장, 히포드롬의 기념물들·81
Day 4 이스탄불, 오스만 제국의 영화·89 푸른 타일의 성전, 블루 모스크·91 예니 모스크와 이집션 바자르·94 오스만 건축의 걸작, 쉴레이마니예 모스크·96 렌터카를 찾으러·101
Day 5 트로이, 그리스 신화의 본향·103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며, 1915 차나칼레 대교·105 트로이 유적·108 앗소스의 숙소, 나잔모텔·115
Day 6 앗소스, 철학과 예술의 도시·117 에게해에서의 아침 수영·119 앗소스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나 신전·121 페르가몬으로 가는 길·126
Day 7 페르가몬에서 사르데스까지·129 페르가몬(버가모) 교회·131 페르가몬 아크로폴리스·134 페르가몬 아스클레피온·139 사르데스(사데) 교회·142 리디아 왕국의 수도, 사르데스·143 에페스를 향하여·155
Day 8 밀레토스, 서양 학문의 탄생지·157 디디마의 아폴론 신전·159 서양 철학이 시작된 도시, 밀레토스·163 프리에네의 아테나 신전·168
Day 9 에페스, 소아시아 최대의 로마 도시·173 에페스 고대 도시와 마리아 교회·175 아르테미스 신전과 에페스 박물관·182 사도 요한 교회·187
Day 11 라오디게아에서 안탈리아까지·199 라오디게아와 소아시아 일곱 교회·201 지중해의 항구도시 안탈리아·205
Day 12 로마극장과 지중해의 푸른 낭만·209 로마 건축의 걸작, 아스펜도스 원형극장·211 올 인클루시버 호텔·218 아스펜도스에서 만난 오페라 〈토스카〉·218
Day 13 신비로운 예배, 세마춤·221 안탈리아에서 콘야로 가는 길·223 세마 공연·226
Day 14 콘야, 이슬람 수피즘 신앙의 본거지·231 메블라나 박물관·233 성 바울 성당과 알라딘 공원·239 아나톨리아의 거대한 소금호수·242 카파도키아로 가는 길목, 악사라이·244
Day 15 경이로운 자연 카파도키아·245 으흘라라 계곡 트레킹·247 지하에 숨겨진 도시 데린쿠유·248 카파도키아의 성채 마을 우치히사르·250
Day 16 하늘에서 만나는 카파도키아·253 풍선 열기구 투어·255 우치히사르의 석양·260
Day 17 기암괴석의 땅 카파도키아·263 괴레메 야외박물관·265 물 위에 그리는 예술, 에브루·267 도자기의 마을, 아바노스·268
Day 18 하투샤, 철의 나라 히타이트 제국의 왕도·271 아바노스에서 하투샤로 가는 길·273 하투샤의 암벽 신전, 야즐르카야·275 하투샤 성채·277
Day 19 앙카라, 현대 튀르키예의 심장·289 아나돌루 문명박물관·291 앙카라 성 산책·296 아타튀르크의 영묘, 아느트카비르·298 한국전쟁 기념공원·303
Day 20 고르디온에서 니케아까지·305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 고르디온·307 니케아 가는 길·311 니케아, 세계기독교 공의회의 역사·312 이즈니크 관광·325
Day 21 검푸른 물결의 바다, 흑해·331 이즈니크에서 흑해로·333 흑해 해변에서 숙소로·337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모스크·340
Day 22 콘스탄티노플 함락, 중세의 종말을 고하다!·341 파노라마 1453 역사박물관·343 테오도시우스 성벽·345 이스탄불, 도시를 향하여·348 오스만 제국의 성장과 정복왕 술탄 메흐메트 2세·349 금각만을 내려다보는 피에르 로티 찻집·359 빛으로 물든 이스탄불의 밤·362
Day 23 동로마 제국의 찬란한 영광, 아야 소피아·365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아야 소피아·367 지하 궁전, 예레바탄 사라이·379 미마르 시난 예술대학교, 돌마바흐체·383
Day 24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좁은 물길, 보스포루스·385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387 탁심 광장·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