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담다 · 2026년 7월 25일
10예스2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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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이 능력이 되고, 효율이 태도가 된 시대
나이로비에서 멈춘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계산하는 나’였다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성과와 효율, 속도에 익숙해진 한 사람이 케냐 나이로비와 세계 곳곳, 그리고 태국 방콕에서 만난 낯선 삶의 리듬을 통해 자신의 기준을 다시 묻는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한때 외교관을 꿈꾸었고, 이후 40대 중반에 어쩌다 외교관이 되어 케냐 나이로비에서 근무하게 된다. 대사관보다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환경과 교육 업무를 맡았고, 그곳에서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속도와 성과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순간들을 마주한다.
“너에게 삶의 의미는 뭐야?”라는 독일 동료의 질문, ‘빨리빨리’가 아니라 ‘뽈레뽈레’로 흘러가는 케냐의 시간, 자신이 아니라 마을을 위해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의 대답, 간식으로 건넨 머핀이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첫 끼가 되는 장면은 저자가 믿어 온 삶의 기준을 천천히 흔든다.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낯선 장소에서 드러난 익숙한 삶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왜 우리는 그토록 빨리 살아왔는지, 무엇을 위해 계산하고 비교하며 달려왔는지, 잘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케냐에서 시작된 질문은 세계 곳곳의 장면을 지나 태국 방콕의 일상으로 이어지고, 저자는 자신이 당연하게 믿었던 세계가 얼마나 좁은 기준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방콕의 느슨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느리게 살자고 얘기하지 않는다. 속도를 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번쯤 멈추어 묻기를 희망한다. 지금의 속도는 정말 나의 것인가.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혹시 무엇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잠시 자신의 속도를 돌아보고 싶은 독자라면 가슴에 오래 품을 질문을 만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어쩌다 외교관, 그러다 국제기구
1. 케냐에서 마주한 맨얼굴
너에게 삶의 의미는
빨리빨리 말고 뽈레뽈레
우리 마을을 위해
머핀 하나의 아침
내가 몰랐던 매력
자연산 소고기의 맛
키베라에 살아요
사람이 아니라 낙타잖아요
내가 그어 둔 선
더 깎아 줄게요
저녁 시간은 가족과
리듬에 몸을 실어
나이로비에 산다는 건
머리에서 피가 나
내 다리는 어디로
사자와 눈싸움
여동생을 데려가
귀화해서 같이 살자
2. 당연함이 무너지던 순간들
북극곰은 어디 가고
휴양지의 아픈 기억
사하라에서의 하룻밤
에메랄드 협곡에 쓰러지다
216m 아래로 떨어지다
갠지스에 몸을 담그다
보리수 아래 깨달음
단순함에 대하여
계산할 수 없는 것
불시착하는 열기구
여기부터는 네 책임
에베레스트의 주인
미녀와의 데이트
아무것도 없었다
기억 속 마지막 장면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별빛을 이불 삼고
아프리카를 달리다
3. 천천히 길이 된 태국
자의 반, 타의 반
관광객이 만든 관광지
원숭이가 수영도 하네
잠시 자연으로 돌아가다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
창문을 열고 달리는 버스
옥상에서 쏟아진 폭포들
빠이를 지나 야산 앞 카페
이름만 다른 해변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호수가 아니라 논이에요
저녁 한 끼의 거리
살아 있다는 느낌
메콩강 위 두 여자
예측되지 않는 속도
아무도 추천하지 않은 곳
문득 떠오른 기억들
비로소 글이 시작되다
에필로그 그래도 아직 서두른다
책 정보
- ISBN9791189784737
- 쪽수280쪽
- 판매 상태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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