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민

57위소설 최고1일순위권9.9예스2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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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미친 세상에서 길어 올린 우리 시대의 이야기
서울대 김영민 교수 첫 소설집

‘칼럼계의 아이돌’이자 ‘문장가들의 문장가’로 불려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첫 소설집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로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같은 칼럼과 『공부란 무엇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가벼운 고백』 등의 산문집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그가 이번에는 이야기의 형식으로 우리 시대를 재현한다. 참치 해체 쇼처럼 정교한 문장, 잡귀를 쫓아내듯 몰아치는 유머, 본질에 다가가는 묵직한 사유가 하나로 합류한 이 책은, 그간의 산문이 이 한 권에 이르기 위한 연마였나 싶게 절정의 필치를 보여준다.

소설집에 실린 열두 편은 무언가에 홀린 듯 질주하는 이야기다. 희대의 아부 전문가와 독재자의 대결, 만국 내향인의 단결을 도모하는 매니페스토, 사라진 혁명가를 찾는 전단, 노벨문학상에 국운을 건 K국, 어느 책이 전하는 학자의 일대기, 머리 감겨주실 분을 구하는 공고문 등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내달린다. 그 모든 질주는 끝내 하나의 물음에 가닿는다. 무엇을 위해 살다가 죽을 것인가. 이 미친 세상에서 은은하게 미친 채 저마다의 낙하를 살아내는 인물들은 한국 사회의 정상성 신화를 은근히 깨뜨리고, 은은하게 미친 행진을 웃으며 뒤따르던 독자는 어느 페이지에선가 자신도 그 대열 안에서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서사를 끌고 가는 힘은 김영민 특유의 문체다.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키되 감상에 젖지 않고, 차갑지만 다정한 유머가 페이지마다 튀어 오른다. 평생 ‘~란 무엇인가’를 물어온 그는 마침내 소설의 언어로 인간을 묻는다. 간편한 정답과 투박한 오답으로 나눌 수 없는 세계의 스펙트럼, 아귀다툼하면서도 서로에게 경탄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펼쳐 보인다. 아무도 쉽게 꿀맛을 보지 못한다는 아이러니, 모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삶의 어떤 비감과 미감에 도달한다는 깨달음, 그 모든 것을 껴안고도 인생을 사랑할 능력을 잃지 않는다. 인생의 쓴맛을 끝까지 응시한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단맛이 여기에 있다. 한국소설이 낼 수 있는 대체 불가한 맛이 하나 더 늘었다.

목차

이웃집 개에게 쓰는 편지
낙하 중에 하는 말들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사람을 찾습니다
내향인 매니페스토
스톡홀름 신드롬
동어 스님전
삼천포 가는 길
머리 감겨주실 분을 구합니다
이것은 필멸자의 죽음일 뿐이다
어느 파일의 사랑 이야기
변기가 질주하오
작가의 말

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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