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직후, 세상이 멈춘 도시에서 던진 153km/h 1년 사이 세 번 방출당한 남자의 6개월 미국 도전기!
『두산 방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까지』는 두산 베어스 2군 투수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계약 선수가 되기까지, 한 무명 투수가 연고도 영어도 없이 미국 땅에서 버텨 낸 6개월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다. 저자는 1998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2차 10라운드로 입단해 1군 기록 한 줄 남기지 못한 채 3년 만에 방출됐다. 이후 홀로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멕시코 사회인 리그와 독립 리그를 거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그가 겪은 세 번의 방출, 나흘의 노숙, 거짓말로 얻어 낸 마지막 테스트, 그리고 2001년 9월 11일 아침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초등학교 6학년에야 야구를 시작한 저자의 첫 경기 결과는 21대 0 패배였다. 고등학교 1학년 TV 속 육상 선수를 보고 투구에 하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1년간 매일 100m 달렸다. 이후 구속을 105km/h에서 138km/h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2000년 11월 방출됐다. 벽돌을 나르며 모은 300만 원과 글러브 하나를 들고 미국으로 힘겹게 떠났지만 콘크리트 벽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공원 벤치에서 노숙해야 했다. 주봉수의 밥 한 끼와 옛 동료 김봉수와의 캐치볼로 다시 일어나 독립 리그에서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곧 세 번째 방출을 맞았다.
체류 기한을 두 달 남긴 그를 다시 움직인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확률이 낮을 뿐”이라는 ‘전설의 해커’의 말이었다. 수십 번의 전화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 스카우트와 연결된 그는 당시 최고 구속이 142km/h였음에도 “150 나옵니다”라는 거짓말을 했다. 1차 테스트에서는 148km/h에 그쳤고, 2차 테스트를 사흘 앞두고 9·11 테러가 벌어졌다. 세상이 멈춘 순간에도 기회를 놓지 않은 그는 닷새 뒤, 김봉수의 미트를 향해 던진 40개의 공으로 마침내 95마일, 153km/h를 기록했다.
이 책은 어떤 일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미 실패해 본 사람, 지금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건네는 기록이다. 저자는 늘 끝이라는 말 앞에서 공 하나를 더 던졌다. 모두가 끝났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아직 던지지 못한 공 하나가 남아 있다면, 이 책이 그 공을 던질 이유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야구를 시작하다 / 거북이 중학생 / 첩첩산중 고교 생활 / 도노반 베일리
2부. 짧았던 프로 세계 꿈의 무대로 / 프로 1년 차, 서바이벌 모드 / 그의 한마디 / 다시 원점으로
3부. 무모함이 던진 한 걸음 무너진 하늘에도 솟아날 길이 있다 /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썰어야지 / 맨 벽에 피칭 / 모 아니면 도 / 멕시코 사회인 리그 / 손 뻗으면 닿을 꿈 / 다시 원점으로
4부. 봉수 Brothers 어디까지 비참해질 수 있을까? / 봉수를 만나다 / 봉수 집으로 / 롱비치 트라이아웃 / 봉수 브라더스
5부. 독립 리그 미국 독립 리그 소개 / 캘리포니아 남부의 항구 도시, 롱비치 / 롱비치에서의 처음 / 44분
6부. 기사회생 아르바이트, 투잡 / 마음만은 멕시코, 하지만… / 전설의 해커를 만나야겠다 / 벼랑 끝에서
7부. 거짓말로 만든 기회 박지원 선생님 / 150이라는 거짓말, 1차 테스트 / 눈물의 2차 테스트, 그리고 9월 11일
8부. 9·11 사생결단 2차 테스트 / 마지막 한 구 / 다시 집으로 / 전화벨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