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된 소설로,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 일컬어진다. 그동안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설 형식을 선보여, 기존의 소설 문법뿐 아니라 세계 인식의 틀마저 배반하는 실험을 감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1부 「지하」와 2부 「진눈깨비에 관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구린내 나고 추악한 지하"에서 이십 년 동안이나 독기를 품은 채 살아온 한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